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불기(君子不器)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3.23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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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논설위원
전형구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 군자불기(君子不器) - 《논어(論語)「위정(爲政)」》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孔子는 『論語』「위정(爲政)」편에서 ‘君子’를 정의하면서 ‘군자불기(君子不器)’라고 했다. ‘군자’는 학식과 유연한 사고를 두루 갖추고 있으며 사회적 위상보다는 도덕적 품성이 높은 사람이다. ‘불기(不器)’란 그릇이 아니라는 뜻이다.

 

君子不器는 곧 ‘대도불기(大道不器)’(『예학(禮學)』 「학기(學記)」)이다. 큰 도는 세상의 이치를 꿰뚫고 ‘소소한 지식(小知)’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 회통(會通)과 통섭(通涉)의 사유이다. 이것이 군자의 앎이자 실천이다.

 

공자는 뒤이어 ‘주이불비(周而不比)’, 즉 ‘원만하지만 붕당을 이루지 않는(「위정」)사람이 군자라고 했다. ’주(周)‘는 도의(道義)를 통해 사람을 모으는 것으로 뒤에 나오는 ’비(比)‘와 상대적인 개념이다. 비는 붕당이고 작은 집단이며 작은 종파다. 무리에 섞이되 파벌을 만들지 않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의 존재가 공자가 말하는 군자이다.

 

많이 배우고 견문을 넓혀야 욕망을 합리화하는 자기 안의 작은 그릇을 없앨 수 있으며, 또한 격식이나 과거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다. 이렇다면 그릇이 크고 작음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릇이 아무리 크다 한들 경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나를 가두는 틀을 부수며 편협 되지 않고 두루 섭렵하는 융통성과 포용력을 지녀야 하는 것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_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