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3.2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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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논설위원
전형구논설위원

[칭찬신문 =전형구논설위원]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 《손자병법(孫子兵法) 「모공편(謀攻篇)」》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孫子兵法』 모공편(謀攻篇)에 나오는 글로 知彼知己, 百戰不殆는 아군과 적군의 전력을 제대로 파악해야 결정적인 피해를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자신의 전력을 과대평가하고 아전인수 격으로 해석하면 기고만장해서 상대를 무시하다가 낭패를 보기 일쑤니 삼가라는 경고다.

 

  손자는 승리로 가는 다섯 가지 길의 첫 번째로 “싸워야 할 때를 아는 것과 싸워서는 안 될 때를 아는 것”(『손자병법』 「모공」)을 든다. 승리의 요건으로는 정확한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병력의 많고 적음에 다른 용병법, 장수와 병사의 심리 상태, 전쟁 대비성, 장수에 대한 군주의 무한한 신뢰 등을 거론한다. 다섯 가지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싸움에 나서 봤자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손자에게 전쟁이란 “나라의 중대한 일이고, 죽음과 삶의 문제이며, 존립과 패망의 길”(『손자병법』「계(計)」)이므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적을 알지 못하고 나만 알면 한 번은 이기고 한 번은 지게 될 것이며, 적을 알지 못하고 나도 알지 못하면 싸울 때마다 반드시 위태롭게 될 것이다(不知彼而知己, 一勝一負 , 不知彼不知己, 每戰必殆).”(「모공」)

 

  적군과 아군의 객관적 조건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어서 감추어진 전력이 무서운 파괴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용병을 하는 장수는 전장에서 쓸데없이 명분을 다투거나 허세를 부리다가 결국 패망에 이르는 것을 경계하라는 충고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_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