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선무(長袖善舞), 다전선고(多錢善賈)
장수선무(長袖善舞), 다전선고(多錢善賈)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4.1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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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 =전형구논설위원]장수선무(長袖善舞), 다전선고(多錢善賈) - 《『韓非子』「오두(五蠹)」》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추고, 돈이 많으면 장사를 잘한다

 

  장수선무(長袖善舞), 다전선고(多錢善賈)는 소매가 길어야 춤추기에 적당하고, 본전이 많아야 장사하기에 좋다는 의미입니다. 다전선고는 자재선고(多財善賈)라고도 한다.

 

  『韓非子』「오두(五蠹)」 편에 나오는 글로 한비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강성한 나라에서는 모략을 꾸며도 성공하기 쉽지만, 쇠락하고 혼란스러운 나라에서는 계략을 세우는 것조차 어렵다는 것이다.

 

  한비는 다음과 같은 예를 든다. 진(秦)나라에서 임용된 자는 계책을 열 번 바꾸어도 실패하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연나라에서 임용된 자는 계책을 한 번만 바꾸어도 성사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는 진나라에서 임용된 자가 지혜롭고 연나라에서 임용된 자는 어리석어서가 아니라 나라 치세 조건의 차이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주나라는 진나라를 버리고 합종했으나 1년 만에 공격을 받아 함락했고, 위(衛)나라는 위(魏)나라를 버리고 연횡을 했으나 반년 만에 멸망해 버렸다. 만일 이 두 나라가 엄격한 다스림과 철저한 신상필벌, 경제적인 안정을 취했다면 결코 쉽게 망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다.

 

  수완이란 세(勢)와 재(財)가 있을 때 위력을 발휘하는 법이니 한비의 시각이 틀린 것은 아니다. 맹모삼천이란 말도 따지고 보면 학습 여건을 좋게 하려는 맹모의 강구책이었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