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담백하게 산다는 것]
전박사의 독서경영 - [담백하게 산다는 것]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4.28 05: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전박사의 독서경영 - <담백하게 산다는 것>

<담백하게 산다는 것>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저자 : 양창순,      출판사 : 다산북스

 

  “불필요한 감정에 의연해지는 삶의 태도”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가 희로애락의 인생사에서 삶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지 못하는 답답함에 대해 새로운 처방을 내려주고 있다. 저자가 내린 처방은 ‘담백함’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개 삶이 쉽고 순탄하기만 하다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왜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지, 왜 사람들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지, 왜 나에게만 억울한 일이 생기는지 답답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역시 이러한 문제들로 오랜 시간 마음고생을 했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란들의 사례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의 마음을 괴롭히는 실체는 외부의 것이 아닌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불필요한 감정들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처방으로 ‘담백함’을 제시하면서 자기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조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은 모두 다섯 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담백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하는 주제로 왜 담백하게 살아야 되고, 담백한 삶이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2장 “담백한 삶이 가져다주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주제로 담백한 삶을 살아가기로 할 때 변화될 수 있는 효과들을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내용을 담고 있다. 3장 “담백한 삶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소들”이라는 주제로 담백한 삶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소들을 제시해 주고 있다.

  4장 “담백한 삶을 위한 마음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변화하기로 마음먹고 나서 어떤 것부터 변화해야 되는지, 뭘 해야 하는지 고민되지 않게 작은 것들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제시해 주고 있다. 5장 “담백하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이라는 주제로 마음을 담백하게 하기로 결심한 사람들에게 담백하게 살아갈 것을 격려해 주고 있다.

 

  ‘담백(淡白)’이라는 한자도 흥미롭다. 담(淡)이라는 글자는 삼수변에 불화(火)가 두 개 있다. 불길을 물로 끄는 형상이다. 여기서 담은 ‘물이 맑다’, ‘싱겁다’를 의미한다. 백(白)은 ‘희다’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맑은 것으로 하얀색만 한 게 없다. 하지만 왜 ‘담’자의 경우, 두 개의 불화에 삼수변을 썼을까? 아마도 그런 맑은 마음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는 뜻이 아닐까? 내 마음에 타오르는 불을 물로 끄는 노력이 없어서는 안 됨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처럼 감정적이고 반응적인 사람에게는 ‘담백함’만큼이나 효율적인 처방이 없는 셈이다. - <프롤로그_내 삶의 마지막 서킷 리스트> 중에서

 

  담백한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산대에 대한 적절한 배려가 전제되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다만 ‘배려’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정말 많다. 언젠가 한 모임에서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그 사람은 진짜 배려가 없어”라고 말했더니, 또 다른 사람이 “그렇다면 대체 배려란 뭘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나도, 그 모임에 있던 사람들도 배려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대해 쉽사리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 <담백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_담백한 관계란 적절한 배려가 전제된 사이> 중에서

 

  “누구에게도 오해받지 않도록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라. 어떤 경우에나 당신을 오해하고 잘못 이해하는 사람이 한둘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이 세상에 나를 비난하고 욕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여 겁먹거나 위축될 필요는 없다. 다만 상대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되면 자신을 돌아볼 기회로 삼으면 된다. 좋은 경험은 좋은 경험대로, 나쁜 경험은 나쁜 경험대로 나를 성장시키는 주춧돌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내기 생각하는 또 다른 담백한 삶의 기술이다. - <담백한 삶이 가져다주는 최고의 선물_더 이상 뒷담화에 흔들리지 않는 의연함> 중에서

 

  인생은 끝날 때까지 정말로 끝난 게 아니다. 앞서 사례로 소개한, 모든 것을 다 잃었다고 이제는 길이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내가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지금껏 인생에서 해보지 못한 게 무엇이냐고, 한참을 생각한 끝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 못해본 게 참 많네요. 다른 사람에게 진정한 관심을 보이지도 못했고 배려를 하지도 못했으며, 칭찬도 못해줬어요. 책 한 권 제대로 읽지 않았고, 자연을 찾지도 않았고요. 앞으로 할 게 참 많네요.”

  그리고 그는 지금 말한 내용들을 자신의 버킷 리스트로 정하겠다고 했다. 내가 담백하게 살기를 버킷 리스트로 정한 것처럼. 그런 그를 격려해주며 기나긴 상담을 마쳤다. - <담백한 삶을 방해하는 몇 가지 요소들_절박하다고 해서 칼날을 잡아서는 안 된다> 중에서

 

  스스로 자신은 인복이 없다고 한탄하는 사람들 중에는 인간관계를 손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인류 최초로 달을 밟은 우주비행사 버즈 올드린의 인터뷰를 들려주고 싶다. 우주 비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에게 기자는 이렇게 물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미개척 분야가 어디인 것 같습니까?”

  그러자 그는 “인간관계”라고 답했다. 달 탐사보다도 어려운 인간관계를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하여 ‘인복이 없다’고 한탄해선 안 되지 않을까. 최소한 골프나 테니스 훈련, 아니면 외국어 학습에 들이는 만큼의 노력이라도 기울이고 나서야 원망할 자격도 생가는 게 아닐까 싶다. - <담백한 삶을 위한 마음 솔루션_내 인복은 내가 만들어가는 편이 낫다> 중에서

 

  결국 내가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그것이 야망의 성취든, 돈이든, 인간관계든 간에 스스로 충분하다고 생각화지 않으면 갈증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그러니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내가 가진 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해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게 아닐까 싶다.

  실제로 요즘 뇌 과학 분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수록 우리의 뇌세포가 더 건강해진다고 한다. 우리 뇌의 여러 부위에 걸쳐 있는 ‘보상회로’가 즐거움을 관장하는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 회로가 더욱 많은 부위에 연결되면서 뇌가 건강하게 변하고, 삶도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것을 국내의 한 연구진이 MRI 영상으로 확인하기도 했다. - <담백하게,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법_감사하는 마음은 뇌세포도 건강하게 만든다> 중에서

 

  인생을 좀 더 가볍고 단순하고 명쾌하게 살고 싶다면, 우린 변화해야 한다. 그 누구도 눈치 보고, 불필요하게 마음 쓰고, 걱정만 하면서 아등바등 살고 싶어 하지 않으려 한다.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노력하지 않는다. 더욱이 우리는 변화할 사람이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라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그리하여 상대를 애써 바꾸기 위해 이것저것 요구하면서 압력을 넣는다.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나 자신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 <에필로그_아등바등하던 날들이여, 이젠 안녕!>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많은 사람들이 왜 삶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지, 왜 이렇게 사람들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지, 왜 나에게만 억울한 일이 생기는지 답답해 미칠 것 같다는 말들을 한다. ‘내 마음속에 존재하는 불필요한 감정들’ 때문에 스스로가 괴로운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사람과의 관계까지도 불편해지게 된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만 되는 현대인들에게 언제부터인가 자기 자신을 꽉 쥔 채 놓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기 스스로가 마음에 들지 않고, 삶이 기대에 차지도 않게 되다보니 스스로 괴로움에 고통을 당하게 된다. 이런 문제에 대해 저자는 ‘담백함’이라는 새로운 처방을 내린다.

  ‘담백한 삶’이란 무엇일까? 한마디로 말해 덜 감정적이고, 덜 반응적인, 의연한 삶을 뜻한다. 삶이 담백해지면 나를 괴롭히던 감정들에서 벗어나 더 행복하고 여유 있는 하루하루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생활을 하다보면 늘 편안한 삶만이 지속되는 건 아니다. 비도 오고 눈도 내리고 바람도 부는 날도 있게 마련이다. 우리는 늘 인생의 바람 앞에 좌절하고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다. 이러한 사실을 의연하게 받아들일 때, 삶은 더 담백하고 편안해질 수 있을 것이다.

 

  삶이 지치고 인간관계에 불편함과 어색함이 생기게 된다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담백함을 한 번 찾아보면 좋을 것이다. 이 책이 자신을 돌아보고 담백한 삶을 안내해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