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신문=박승운 기자] 본 기자는 4월 9일 오후 5시 20분경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에서 일을 마치고 가좌IC 방향으로 운전하고 부평구 십정동 동암역 입구를 지나 가려던 순간 기이한 현장을 포착하게 되었다.
비가 내려서 많은 사람들은 없었지만 50대 남성으로 보이는 남자가 머리에 가시면류관과 난무한 옷차림으로 세상 죄를 대신 지고 골고다로 향했던 예수님처럼 큰 십자가를 지고 비가 내리는 보도블럭 위를 맨발로 걷는 광경이었다.
우선 운전하고 가던 차를 급히 도로 가장자리에 잠간 세우고 사진을 몇 장 담아냈다. 기자의 본능적 움직이었다고나 할까...
문득 생각 해 보니 4월 3째 주가 부활절이다.
그는 누군가를 의식하지도 않았다.
묵묵히 걸어가는 모습은 마치 예수님을 보는 듯 했다.
사순절 기간 동안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를 걸어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스스로의 신앙을 채찍질하는 것일까?
경건한 그분의 모습에서 그 이상의 의미가 전달 되는 듯 주변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비가 오는 대로변에서
가시관의 고통과 큰 십자가의 무게에 짓눌려 가끔씩 주저 앉기도 한다.
오늘날 예수님 중심이 아닌 내 중심적인 신앙과 삶으로 바뀌어 가는 나의 신앙,
2천 년 전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과 제사장, 정치적 경제적 기득권층들이 하나님을 믿노라 하면서도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 오늘의 기독교 상황들과 오버랩 되어 갔다.
그렇게 멀리 사라져 가는 그 분의 십자가를 보며 ‘저 분은 무엇을 보여주고자 했을까?’
‘오늘 날 십자가의 의미는 무엇인가?’
‘기독교계에 경종을 주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인가?’
골고다의 언덕길을 오르시던 예수님은 무슨 생각들을 하셨을까?
강도만난 사람을 보듬어준 선한사마리인의 비유를 통해 말씀하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가슴을 파고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