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 01. 적막함과 처량함
채근담 - 01. 적막함과 처량함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5.07 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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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막함과 처량함_전집 1장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서수도덕자(棲守道德者) 적막일시(寂寞一時) 의아권세자(依阿權勢者) 처량만고(凄凉萬古). 달인(達人) 관물외지물(觀物外之物̖) 사신후지신(思身後之身) 영수일시적막(寧受一時之寂寞) 무취만고지처량(毋取萬古之凄凉).

도덕을 지키는 사람은 한때는 적막하지만, 권력에 아부하는 자는 만고에 처량하다. 달인은 눈앞의 이익을 보고도 불멸의 진리와 사후(死後)의 명예를 헤아리나니, 차라리 한때의 적막을 겪을지언정 만고의 처량함을 취하지는 말라.

* 핵심 주제

인간의 도리를 지키고 살아가다 보면 때로 고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악한 자에게 이용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일시적인 고통일 뿐이고, 이용한 자는 일시적인 이득만 챙길 뿐이다.

참된 인생에 대해 깨달은 사람은 현실의 안전에 매달리지 않고 보다 높고 큰 이상을 안고 살아갈 수 있다.

비록 한때 온갖 중상모략을 받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세월이 흐른 후에는 그에게서 많은 교훈을 받지 않던가. 진정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