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전박사의 독서경영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5.07 0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기자다'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윈원] 나는 기자다』, (최남수, 새빛). “대한민국 언론인 최남수의 다른 시선, 다른 도전”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평기자에서 언론사 CEO까지 역임한 저자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1983년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들여 놓은 그는 2018년 5월 YTN 사장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30년간을 신문기자, 방송기자, 유학생, 기업인, 경제방송 보도본부장, 미디어 경영자의 길을 걷다가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종횡무진 일을 즐기며 열심히 살아왔고, 절대 한 곳에 안주하지 않았으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신문기자에서 신설 방송국 기자로 변신하였고, 한국의 CNN’을 만들겠다며 YTN 개국에도 참여했었다. 또한 편안하게 살아도 될 38살의 늦은 나이에 4년 동안의 해외유학을 떠나 배움과 가르침의 경험도 쌓았다. 외국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해 대기업에 입사해 부장까지 역임하였으며, 그리고 친정인 YTN의 사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하기도 했었다.

‘NEW YTN, ONE YTN’을 외치면서 YTN의 개혁을 야심차게 추진하려 했으나 극심한 노사분규로 이 꿈이 좌절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자리보다 남북정상회담의 역사적 순간을 무사히 보도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즉시 중간평가’를 제안하는 결단을 한 뒤, 과반의 불신임 결과를 받아들이고 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나는 기자다”라는 주제로 기자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배경과 과정을 이야기 하고 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펜 대신 마이크를 잡고”라는 주제로 신문기자생활을 접고 방송인의 길을 도전하는 이야기와 순탄한 길을 포기하고 늦은 나이에 해외 유학을 떠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세 번째 파트에서는 “미디어 경영, 성취와 좌절 사이”라는 주제로 유학생활을 청산하고 귀국 후 입사한 대기업에서의 생활과 또다시 높은 연봉을 포기하고 언론계로 돌아와 성공의 단맛과 좌절의 쓴맛을 보게 되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네 번째 파트에서는 “다르게 보면 달라진다”라는 주제로 YTN 사장에서 물러난 후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소회를 이야기 하고 있다.

삶은 여러 조각이 어우러져 이루는 ‘모자이크’와 같다. 자랑스러운 조각도 있고, 회색빛 조각도 있다. 그러나 모든 조각이 소중한 자산이다. 잘된 일에서는 성공 경험을 축적한 것이고, 어그러진 일에서는 교훈을 얻으면 되는 것이다. 그랬을 때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성경 구절처럼 삶의 모든 조각이 의미 있는 ‘상승작용’을 가져온다. - <서문_어느 날 갑자기 멈춰 섰다> 중에서

특종을 낚고 좋은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여기저기에 자신의 조력자들을 사귀어 두는 게 중요하다. 중요한 취재원들과 마음을 연 대화가 중요한 이유이다. ‘저 기자에게 제보를 해주면 문제 제기를 정확하게 해주고 나는 보호받을 것이다.’하는 믿음을 주는 게 필수적이다. - <나는 기자다_특종의 기쁨, 기자는 이 맛에 한다> 중에서

김영삼 정부 때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재정경제원으로 통합하면서 독립적인 경제기획 기능을 없앤 건 아쉬움으로 남는다. 경제에서 민간의 역할이 커지면서 정부 주도 경제성장의 의미가 줄어든 시대 상황을 반영한 통합이었다. 하지만 사고의 자유로움이 숨 쉬는 경제기획 부처는 독립적으로 남겨두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늘을 바라보는 자유분방한 사고를 하는 경제기획원과 땅에 발을 디딘 채 강한 실행력을 갖는 재무부가 한 지붕 아래 로 합쳐졌을 때 기획 기능의 약화를 우려했었다, 현실은 그대로였다. - <나는 기자다_경제정책의 산실 경제기힉원으로> 중에서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중요한 전기를 맞게 된 경우가 있다. 나에겐 1992년 5월이 그런 시기였다. 83년부터 이어진 신문기자 생활은 ‘글쟁이’로 살아온 세월이었다. 한국경제 외신부에서는 국제경제 뉴스를 우리 시각으로 분석하는 일을 했고, 서울경제 정경부에서는 경제정책과 통화관리, 금융시장 동향 등을 취재하며 치열하게 현장을 누볐다. SBS에서 같이 일해보자는 제안이 왔을 때 방송이라는 새로운 형식에 도전하고 싶어 수락했다. 새로운 일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 전직을 실행에 옮겼다. - <펜 대신 마이크를 잡고_새로운 도전, 방송인의 길> 중에서

우리나라에 케이블TV가 도입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것은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1년 12월 31일이다. 이날 국회에서 ‘종합유선방송법안’이 통과됐다. 보도채널의 경우 연합통신이 주축이 돼 설립을 추진했고, 1993년 8월 31일 ‘연합뉴스TV(YTN)’이 최초 보도채널로 선정됐다. 24시간 보도만 하는 ‘한국의 CNN’을 만들겠다는 야심 찬 꿈이 시동에 들어간 순간이다. 나도 YTN 측으로부터 같이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SBS 선배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결단을 내리고 ‘YTN호’ 경력 기자로 승선했다. 경제신문 외신부 기자에서 정경부 기자로, 이어 지상파 방송에서 보도 채널 기자로 계속 새로운 경험을 추가해가며 성장해가는 길을 선택했다. - <펜 대신 마이크를 잡고_‘한국의 CNN, 그 꿈을 향한 첫걸음> 중에서

나는 2005년 9월 말에 삼성화재를 떠나 다시 YTN으로 복귀했다. YTN 경영개혁이라는 화두가 나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오랜 언론인 생활, 경제 및 경영 대학원 수학, 삼성화재에서의 간부 경험 등을 잘 활용하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일 것 같다는 판단이 서서 이직을 결심했다. 특히 YTN은 내가 개국 멤버로 참여하고 외환위기 떼 후배들과 함께 회사를 지킨 곳이지 않은가. 이익을 보지 않고 ’의미‘를 추구한 결정이었다. - <미디어 경영, 성취와 좌절 사이_삼성 견문록> 중에서

인생에 늦은 때란 없다. 더구나 ’호모 헌드레드‘라는 100세 시대, 고령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실제로 ’인생에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라는 책이 있다. 모지스 할머니의 얘기를 다룬 책이다. 이 할머니는 76세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93세에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하는 유명 화가가 되고,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무리 열의와 능력이 있더라도 사고방식이 부정적이면 마이너스의 결과를 가져오고, 긍정적이면 플러스의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이를 의식하지 말고 긍정적 사고방식으로 끊임없이 도전하자. 그게 삶의 멋과 맛 아니겠는가. - <다르게 보면 달라진다_인생에 늦은 때는 없다>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전형구 노설위원
전형구 노설위원

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현대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책이다. 평기자로 시작해 언론사의 대표까지 역임한 저자의 인생 스토리는 한 편의 드라마와 같다. 그의 삶에 언론의 역사가 담겨져 있다. 그가 몸소 겪은 생생한 취재 이야기를 보면 당시의 굵직굵직한 사건들이 다시 생각나게 된다. 눈에 들어온다.

본인이 젊은 대학생들이나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목표를 찾으라고 강의할 때 종종했던 메시지가 바로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보세요.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 보세요.”였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자기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아서 했던 것 같다. 1983년 한국경제신문 기자로 언론계에 첫발을 들여 놓은 그는 2018년 5월 YTN 사장 자리에서 내려올 때까지 신문기자, 방송기자, 유학생, 기업인, 경제방송 보도본부장, 미디어 경영자의 길을 묵묵히 걸으면서 종횡무진 일을 즐기며 열심히 살았던 사람이다. 또한 그는 절대 한 곳에 안주하지 않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 책은 한 인물의 에세이 같기도 하고 한 시대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고난과 도전을 헤치고 삶의 열매를 맺어온 자기계발서 같은 느낌도 든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에게나 평탄한 길만이 놓여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고난이 없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자신 앞에 나타난 고난이나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엄청난 차이로 나타날 것이다.

저자가 이 책에서 보여준 선택은 자기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찾는 것에서 해답을 얻었다는 것이다. 지금 잠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기라 여겨진다. 또다른 세상을 향해 나갈 때 저자는 분명히 자기 자신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선택하게 될 것이다. 자신 앞에 놓여 진 어려움과 고난이 있다면 충분하게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를 바란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