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 09. 진심을 알 수 있는 때
채근담 - 09. 진심을 알 수 있는 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5.14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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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09. 진심을 알 수 있는 때_전집 9장

 

야심인정(夜深人靜) 독좌관심(獨坐觀心) 시각망궁이진독로(始覺妄窮而眞獨露).

매어차중(每於此中) 득대기취(得大機趣) 기각진현이망난도(旣覺眞現而妄難逃) 우어차중(又於此中) 득대침육(得大慚忸).

 

깊은 밤, 모두 잠들어 고요할 때 홀로 앉아 제 마음을 살피면 비로소 망령된 마음이 사라지고 큰 즐거움을 얻는 것이다. 그러나 망령된 마음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참 마음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가운데서 큰 부끄러움이 있을 것이다.

 

* 핵심 주제

진심과 망념(妄念)은 한 개념 속의 둘이지, 두 개념 속의 하나하나가 아니다. 인간의 마음속에는 상충되는 두 개의 마음, 즉 이성(理性_善)과 본능(本能_惡)이 있다. 진심과 망념이 따로따로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되 진심과의 대면을 기꺼이 받아들이라는 충고의 말이다.

인간은 모름지기 판단을 분명히 하고 자기 비판에 냉철해야 한다. 인간 이 진실로 숭고한 인간적 차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기 속에 내재해 있는 선과 악의 처절한 자기 투쟁 없이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