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3. 좁은 길에서 물러남
채근담 13. 좁은 길에서 물러남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5.2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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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길에서 물러남_전집 13장

[친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경로착처(徑路窄處) 유일보여인행(留一步與人行), 자미농적(滋味濃的) 감삼분양인기(減三分讓人嗜). 차시섭세(此是涉世) 일극안락법(一極安樂法).

벼랑길 좁은 곳에서는 한 걸음 양보하여 다른 사람이 먼저 지나가도록 하고, 맛 좋은 음식은 세 푼(三分)을 덜어서 남에게 양보하여 즐기게 하라. 이것이 곧 안락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 핵심 주제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경쟁의식이 곧 자기 향상을 위한 용수철임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경쟁이 치열한 세상에서 한 발작 멈춰 있다가 금방 추월당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인 양 되어 버린 것이 오늘날의 사회이다. 그러나 인간의 자질과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자신은 서투르다고 생각되는 일에 대해서는 무리하게 남과 경쟁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는 경의를 표하고 그의 힘을 빌리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여러 가지 능력이 합쳐져 조화를 이룬다면 쫓고 쫓기는 경쟁사회보다 살아가기에 안락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