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15. 평생의 은혜
채근담 115. 평생의 은혜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9.1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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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난결일시지환(千金難結一時之歡) 일반경치종신지감(一飯竟致終身之感).
개애중반위구(蓋愛重反爲仇) 박극번성희야(薄極蒜成喜也).

천금을 주고도 한때의 환심을 살 수 없으나 한 그릇의 밥으로 마침내는 평생의 감복(感服)을 이룰 수 있다. 대저 사랑이 깊으면 도리어 원수가 되고, 괴로움이 지극히 심하면 박한 것도 기쁨이 된다.

* 핵심 주제

물질로 베푸는 것은 받는 이의 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배고픈 사람에게는 한 그릇의 식사도 고마움의 대상이 되지만, 배부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요컨대 진정한 정신적 사랑이어야 받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느끼게 하는 것이지, 물질로 베푸는 것은 받는 이의 처한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교훈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