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17. 새싹이 트는 사연
채근담 117. 새싹이 트는 사연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9.17 0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쇠삽적경상(衰颯的景象) 취재성만중(就在盛滿中). 발생적기함(發生的機緘) 즉재영락내(卽在零落內).
고군자(故君子) 거안 의조일심이려환(居安 宜操一心以慮患). 처변 당견백인이도성(處變 當堅百忍以圖成).

쓸쓸한 모습은 번성한 속에 있고, 자라나는 움직임은 영락(零落) 속에 있나니, 그러므로 군자는 안락할 때 마땅히 한 마음을 잡아서 뒷날의 환란을 생각할 것이요, 이변(異變)에 처해서는 마땅히 백 번을 참고 견뎌 내어 성공을 도모해야 한다.

 

* 핵심 주제

세상의 모든 사상(事象)에는 절정기가 있는가하면 내리막길이 있다. 내리막길의 징후는 융성 발전하여 절정에 올랐을 때 보이기 시작한다. 또 새로운 성장에 대한 싹은 역경 속, 그것도 밑바닥의 상태에 있을 때 움트는 법이다.

그러므로 지혜가 있는 사람은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어갈 때 정신을 집중시켜 장차 발생할 수도 있는 이변에 대비하고, 고난에 처했을 때는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그것을 견디어내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해야 한다.

『서경書經』에도 ‘영화를 누리고 있을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라(居寵思危)’고 하였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