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19. 분노하는 마음
채근담 119. 분노하는 마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9.17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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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노화욕수정등비처(當怒火慾水正騰沸處) 명명지득(明明知得) 우명명범착(又明明犯着).
지적시수(知的是誰) 범적우시수(犯的又是誰).
차처능맹연전념(此處能猛然轉念) 사마사위진군의(邪魔使爲眞君矣).

분노가 불길 같고, 욕망이 물 끓듯 오를 때를 당해 명백히 그것을 알 수 있고 억제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그때 아는 자가 누구이며 억제하는 자는 누구인가? 이런 때 맹연(猛然)히 마음을 돌이키면 사마(邪魔)도 변하여 곧 참마음이 된다.

 

* 핵심 주제

이성을 잃고 감정을 앞세워 화를 내고 욕망에 이끌릴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그러나 지나고 보면, 즉 이성을 찾고 나면 수치스럽기 짝이 없다.

그런 양면성을 가진 것이 인간일진대 분노가 치밀고 욕망이 불길처럼 일 때 한 박자 늦추면서 이성을 찾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마귀도 부릴 수 있는 경지에 도달했다고 보아야 한다.
이것이 곧 인격 수양임을 직설적으로 나타내었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