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24. 하늘과 마음은 항상성이 없다
채근담 124. 하늘과 마음은 항상성이 없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09.24 2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채근담(菜根譚) - 124. 하늘과 마음은 항상성이 없다_전집 124장

 

제일청천(霽日靑天) 숙변위신뇌진전(倏變爲迅雷震電)
질풍노우(疾風怒雨) 숙변위낭월청공(倏變爲朗月晴空).

기기하상(氣機何常). 일호응체(一毫凝滯)
태허하상(太虛何常). 일호장색(一毫障塞).

인심지체(人心之體) 역당여시(亦當如是).

갠 날 푸른 하늘이 갑자기 변하여 천둥 번개가 치기도 하며, 거센 바람, 억수 같은 비도 홀연히 밝은 달 맑은 하늘이 되나니 하늘의 움직임이 어찌 일정하겠는가.

털끝만한 응체(凝滯)로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니 하늘의 모습도 어찌 변함이 없겠는가. 털끝만한 막힘으로도 변화가 생기는지라 사람의 마음바탕도 또한 이와 같다.

 

* 핵심 주제

우주 자연은 회전과 변화의 연속이며 그것이 조화롭게 움직이며 변환한다. 그러면서도 그 근본은 조금도 변하지 않는다는 불변의 법칙을 지니고 있다.

인생 역시 이 변화와 불변의 법칙 속에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굳이 사단칠정론(四端七情論)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인간은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변화와 희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欲)의 변화되는 감정을 되풀이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그 본심에는 언제나 사랑이란 숭고한 정신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 인간의 참모습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