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30. 개인적인 감정
채근담 130. 개인적인 감정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0.0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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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30. 개인적인 감정_전집 130장

 

무곤군의이조독견(毋困群疑而阻獨見). 무임기의이폐인언(毋任己意而廢人言).
무사소혜이상대체(毋私小惠而傷大體). 무차공론이쾌사정(毋借公論以快私情).

많은 사람이 의심한다 하여 자기 의견을 굽히지 말 것이며, 자기 한 사람의 뜻에만 맡기어 남의 말을 버리지 말 것이다.
또 사사로운 은혜에 사로잡히어 대국을 해치지 말 것이며, 공론을 빌어 사정(私情)을 만족하게 하지 말라.

* 핵심 주제

우리는 크게는 정치를 하는 의회에서나 작게는 일을 하는 직장에서나 민주적 토의 규칙에 너무나 미숙한 점이 많다. 감정에 이끌려 반대를 하기 위한 반대를 일삼는 일이 있는가 하면, 대중의 힘에 순응해 버려서 자신의 의견을 얼른 철회해 버리는 일도 많다. 또 소수의 의견을 무시해 버리는 것은 예사이고 때에 따라서는 비방도 서슴지 않으며 남을 갈고 뭉갠다.

개인이나 자파(自派)를 옹호하고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상대방을 모략까지 하다가 마침내는 나라의 큰일까지 망쳐 놓은 일을 우리는 역사와 현실 속에서 수없이 보아왔다.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감정을 배제하는 한편, 심사숙고하여 진지하게 의논하는 올바른 토의법을 익혀나가야 진정한 민주주의는 이루어질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