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164. 선한 일
채근담 164. 선한 일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19.11.0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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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164. 선한 일_ 전집 164장 

 위선불견기익(爲善不見其益) 여초리동과(如草裡冬瓜) 자응암장(自應暗長). 
위악불견기손(爲惡不見其損) 여정전춘설(如庭前春雪) 당필잠소(當必潛消). 

착한 일을 하고 그 이익을 보지 못함은 마치 풀 속에 난 동과와 같아서 남모르는 사이에 저절로 자라나며, 악한 일을 하고 그 손해를 보지 않음은 마치 앞뜰의 봄눈과 같아서 모르는 사이에 반드시 스스로 녹게 될 것이다. 


* 핵심 주제 

  불교의 인과응보(因果應報) 사상에 의하면 모든 일은 인(因)과 연(緣)과 과(果)의 관계로 성립된다는 것이다. 먼저 원인이 있으며 그것이 어떤 조건, 즉 연(緣)으로 인하여 일정한 결과를 낳는다. 그리고 선한 원인은 선한 결과를, 악한 원인은 악한 결과를 낳는다고 가르쳐 왔다. 그런데 문제는 선인이 고통을 받는데 반하여 악인은 번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일은 현대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런 모순점에 대하여 저자는 근시안적으로 보지 말고 긴 안목으로 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면 역시 선행은 그 선행에 대한 보응을 받게 되고 악행은 그것에 대한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신약성경』에도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않으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고 하였으니, 선을 행하고 그 결과가 금방 나타나지 않는다 하여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 일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