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226. 전원을 말하는 사람_후집 1장
담산림지락자(談山林之樂者) 미필진득산림지취(未必眞得山林之趣).
염명이지담자(厭名利之談者) 미필진망명리지정(未必盡忘名利之情).
산림(山林)의 즐거움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직 산림의 맛을 진정 깨닫지 못한 것이요,
명리(名利)의 이야기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직 명리의 마음을 모두 잊지 못한 사람이다.
* 핵심 주제
자연 속에 살면서 자연을 벗 삼고 그 오묘한 자연의 이치에 푹 빠져들어 자연과 대화를 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 사람은 함부로 자연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말을 하지 않는다. 자연에 대해서 어설프게 아는 사람, 즉 온갖 공해와 몰인정한 도시에서 벗어나 자연에 와보니 공기 좋고 산천 좋고 운운하는 사람은 실은 자연의 진짜 아름다움과 무한한 포용력을 모르는 사람이다.
인간 역시 자연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는 존재가 아닌가. 자연에서 왔다가 종래에는 자연으로 돌아가 한 줌의 흙으로 변해 버리는 것이 인간이다. 그런 점에서는 왕후장상(王侯將相)이나 역적 강도나 다름이 없으며, 자연은 그 누구도 탓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 준다. 그래서 자연을 일컬어 어머니의 품속과 같다 하였다. 이런 오묘한 진리까지 터득한 사람은 외람되이 자연 생활의 즐거움을 운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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