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47. 비참의 극치
채근담 247. 비참의 극치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2.14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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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47. 비참의 극치_후집 22장

 

추염부세지화(趨炎附勢之禍) 심참역심속(甚慘亦甚速).
서염수일지미(棲恬守逸之味) 최담역최장(最淡亦最長).

권력을 쫓고 세력에 붙는 재앙은 참혹하고 아주 빠르며,
고요함에 살고 편함을 지키는 맛은 가장 맑고 가장 오래 간다.

 

* 핵심 주제

  먼 옛날 중국 전국시대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쫓아 권세가에게 줄을 대고 그들에게 기생(寄生)하기 위해 꼬리를 치는 작태를 우리는 역사 속에서 그리고 현실 속에서 숱하게 본다. 그들에게는 틀림없는 공통점이 한 가지 있다.

  그 권세가의 세도가 막을 내림과 동시에 추풍낙엽처럼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마는데 그 말로가 한결같이 비참하다는 것이다. 어쩌다가 만부득이하여 권력자의 주구(走狗)가 되더라도 적당한 때에 손을 떼고 물러나는 용기가 필요할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