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67. 영욕과 득실
채근담 267. 영욕과 득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3.0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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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67. 영욕(榮辱)과 득실(得失)-후집 42장

 

차신상방재한처(此身常放在閒處) 영욕득실(榮辱得失) 수능차견아(誰能差遣我).
차심상안재정중(此心常安在靜中) 시비이해(是非利害) 수능만매아(誰能瞞昧我).

이 몸을 항상 한가한 곳에 놓아두면 영욕이나 득실로 어느 누가 나를 부릴 것이며, 이 마음을 항상 고요한 속에 편히 있게 하면 시비나 이해(利害)로 어느 누가 나를 속이겠는가.

 

* 핵심 주제

  탐욕과 시기와 다툼이 마음속에 가득한 사람의 주변에는 또 그런 사람들만이 모여들게 마련이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이런 경우를 가리키는 것이니 반드시 이해득실을 앞세우고 시비곡직을 따지는 분쟁이 일게 되어 있다.

  반면 평안과 자유와 사랑이 마음속에 가득한 사람의 주변에도 유유상종의 원칙이 적용되어 그런 사람들이 모여든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시기와 질투와 분쟁이 없을 것이니 그야말로 순수한 교제요 지상낙원이 아니겠는가. 모든 결과는 그 자신의 마음가짐에서 오는 것임을 깨달을 때 참된 인생관이 정립될 수 있음을 알아야겠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