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70. 산림 속의 소요
채근담 270. 산림 속의 소요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3.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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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70. 산림 속의 소요-후집 45장

 

상양어산림천석지간(徜徉於山林泉石之間) 이진심점식(而塵心漸息).
이유어시서도화지내(夷猶於詩書圖畵之內) 이속기잠소(而俗氣漸消).
고군자(故君子) 수불완물상지(雖不玩物喪志) 역상차경조심(亦常借境調心).

산림과 천석(泉石) 사이를 거닐면 티끌 마음이 차츰 없어지고, 시서(詩書)와 그림 속에 노닐면 속된 기운이 저절로 사라진다. 그러므로 군자는 비록 사물에 빠져도 뜻은 잃지 않고 또한 항상 아름다운 경지를 빌어 마음을 바로잡아 나가는 것이다.

 

* 핵심 주제

  단테는 ‘자연은 신(神)의 산물이다’라고 말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든 예술, 모든 교육은 단순히 자연의 부속물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대자연의 오묘한 진리 앞에서는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고 예술의 절묘한 아름다움 앞에서는 저절로 옷깃이 여며진다.

  그러기에 인생이 살기 힘들다고 느껴진다든가 또는 스스로 오만해지고 욕심에 치우칠 때면 대자연을 찾아가 문답해 보고 예술품과 대화를 나누어 보라. 자기 자신의 잘못을 깨우칠 수 있고 자신의 본심을 찾아 다그칠 수 있을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