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271. 마음을 들뜨게 하는 계절
채근담 271. 마음을 들뜨게 하는 계절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3.13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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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271. 마음을 들뜨게 하는 계절-후집 46장

 

춘일기상번화(春日氣象繁華) 영인심신태탕(令人心神駘蕩).
불약추일운백풍청(不若秋日雲白風淸) 난방계복(蘭芳桂馥).
수천일색(水天一色) 상하공명(上下空明) 사인신골구청야(使人神骨俱淸也).

봄날은 기상이 번화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이 넓고 커지게 하지만, 이것이 어찌 가을날의 구름 희고 바람 맑으며 난초 아름답고 계수나무 향기로우며 물과 하늘이 한 가지 빛이고 천지에 달이 밝아 사람으로 하여금 심신을 모두 맑게 함만 같겠는가.

* 핵심 주제

  봄철이 좋으냐, 가을철이 좋으냐는 문제에 대해서는 옛날의 풍류객들도 그랬거니와 현대인들도 그 생각하는바가 구구각색이다. 봄철의 기화요초(琪花瑤草)를 찬양하며 시로 읊은 시인이 있는가 하면, 가을철의 단풍에 매료되어 이를 찬양한 풍류객도 많다.

  저자 홍자성은 여기서 봄철의 감각성(感覺性)과 가을철의 정신성(精神性)을 대비시킴으로써 나른한 봄철보다는 청량한 가을철을 우위(優位)에 두고 있다. 하기야 우리에게도 한때 보릿고개를 넘는 허기진 일도 있어서 춘궁기(春窮期)란 말도 생겨났었으니 풍요한 가을철이 훨씬 좋다고 생각하는 노년층은 아직도 많을 것 같다. 오죽했어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고 했겠는가.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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