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菜根譚) - 298. 물욕에 슬퍼지는 인생_후집 73장

 

기쇄어물욕(覇銷於物欲) 각오생지가애(覺吾生之可哀). 이유어성진(夷猶於性眞) 각오생지가락(覺吾生之可樂).

지기가애(知其可哀) 즉진정입파(則塵情立破). 지기가락(知其可樂) 즉성경자진(則聖境自臻).

 

  물욕에 얽매이면 우리의 삶이 슬픔을 깨달을 것이요, 본성에 자적(自適)하면 우리의 삶이 즐거움을 깨달으리니 그 슬픔을 알면 곧 속정(俗情)이 사라지고 그 즐거움을 알면 곧 선경(仙境)에 절로 이른다.

 

* 핵심 주제

  권세와 명예와 물질은 나누어 주면 감소되지만 나누어 주면 배가(倍加)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기쁨과 즐거움이요, 화평과 사랑이다. 따라서 기쁨과 즐거움, 화평 등은 혼자 누릴 것이 아니라 언제나 나누어 줌으로써 함께 누리는 것이 좋다.

  저자 홍자성은 이 구절에서 물욕과 천성을 대비시켜 슬픔과 즐거움으로 결론짓고 있는데 그렇다면 인간의 본성은 결코 물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눔의 사랑에 있다고 파악한 것이리라.

  나눔의 사랑, 나눔의 참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보람 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