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10. 황금과 옥
채근담 310. 황금과 옥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4.27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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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310. 황금과 옥_후집 85장

 

금자광출(金自鑛出) 옥종석생(玉從石生). 비환(非幻) 무이구진(無以求眞),
도득주중(道得酒中) 선우화리(仙遇花裡). 수아(雖雅) 불능이곡(不能離俗).

금(金)은 광석에서 나오고 옥(玉)은 돌에서 생겨나니, 환(幻)이 아니면 진(眞)을 구할 수가 없다. 술 가운데서 도를 얻고 꽃 속에서 신선을 만났다고 함은 비록 풍아한 듯하지만 속됨을 떠나지 못한 것이다.
 

* 핵심 주제

  진리나 풍아한 취미 운운하지만 그런 것들은 속세를 떠나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왜일까? 저자 홍자성이 말하고 싶어 하는 취지는 이러한다.

  술 가운데 도(道)가 있다고 해서 함부로 술을 마시고 취한다든가, 이상향(理想鄕)에서 신선을 만났다는 말이 그럴듯하게 느껴지기는 하겠지만 결국 이런 허망한 소리는 속됨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란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생활 속, 그것도 꾸밈없는 그대로의 인생 속에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풍아함을 찾는 길이 것임에 틀림없다 하겠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