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12. 인생의 참맛
채근담 312. 인생의 참맛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4.28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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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312. 인생의 참맛_후집 87

 

신감(神酣) 포피와중(布被窩中) 득천지충화지기(得天地沖和之氣).
미족(味足) 여갱반후(藜羹飯後) 식인생담박지진(識人生澹泊之眞).

 

정신이 왕성하면 베 이불을 덮고 작은 방안에 누워도 천지의 화평한 기운을 흡수하고, 입맛이 좋으면 명아주 국에 밥을 먹어도 인생의 참 맛을 안다.

 

* 핵심 주제

정신력이 강한 사람은 아무리 역경이라도 헤쳐나올 수 있으며 식욕이 왕성한 사람은 어떤 조식(粗食)이더라도 소화시키며 훌륭한 영양분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정신력이 약한 사람은 마치 온실 속에서 키운 화초 같아서 비바람 치는 들판에서 살아남지를 못한다. 그런 사람에게서 칠전팔기(七顚八起)의 강인성을 기대할 수는 없다.

또 식욕이 약해진 사람은 산해진미(山海珍味)도 그림의 떡일 뿐이며, 설령 그런 진미의 음식을 먹는다 해도 소화시키어 영양분으로 만들기는 매우 어렵다. 이런 사람들은 생존경쟁(生存競爭)에서 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지고 보면 얼마나 불행한 사람들인가.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