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16. 하늘의 오묘한 뜻
채근담 316. 하늘의 오묘한 뜻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5.06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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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316. 하늘의 오묘한 뜻_후집 91장

 

백씨운(白氏云) 불여방신심(不如放身心) 명연임천조(冥然任天造).
조씨운(晁氏云) 불여수신심(不如收身心) 의연귀적정(凝然歸寂定).
방자류위창왕(放者流爲猖狂) 수자입어고적(收者入於枯寂).
유선조신심적(唯善操身心的) 파병재수(杷柄在手) 수방자여(收放自如).

백낙천은 이르기를 ‘몸과 마음을 놓아 버려 눈을 감고, 자연이 되어 가는 대로 맡김이 상책이다’고 하였고,
조보지는 이르기를 ‘몸과 마음을 거두어 움직이지 않고 고요히 선정(禪定)으로 들어감이 상책이다’라고 하였으니,
놓아 버리면 마구 흘러 미치광이가 되고, 거두면 메마른 적막에 들어가 생기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오직 몸과 마음을 다루는 데도 그 자루(柄)를 손에 잡아 거두고 놓음을 자유자재로 해야 한다.

 

* 핵심 주제

백난척의 말대로 자유와 해방만을 강조하면 방종에 빠지고 조보지의 말대로 긴장과 통제만을 강조하면 생기를 잃게 된다.

자기 자신의 주체성을 확립하되 때로는 긴장하고 때로는 이완하여 이것을 자재로 조화시켜 나갈 수 있으면 몸과 마음을 조종할 수 있을 것이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