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23. 건강의 고마움
채근담 323. 건강의 고마움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5.1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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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323. 건강의 고마움-후집 98

 

우병이후사강지위보(遇病而後思强之爲寶) 처난이후사평지위복(處亂而後思平之爲福) 비조지야(非蚤智也).
행복이선지기위화지본(倖福而先知其爲禍之本) 빈생이선지기위사지인(貪生而先知其爲死之因) 기탁견호(其卓見乎).

병이 든 후에야 건강이 보배인 줄 생각하고, ()에 처하고서야 평화가 복인 줄을 아나니, 이는 일찍 아는 것이 아니다. 복을 바라는 것이 재앙의 근본이 됨을 알고, 살기를 탐내는 것이 죽음의 원인임을 아는 것이 탁견(卓見)이다.

* 핵심 주제

인생의 달관자는 화근을 미리 잘라 버리는 예방책을 안다는 것이다. 이것이 삶의 지혜요, 온전하게 살아가는 비결이다. 불행을 자초해 놓고 그 불행이 닥쳐온 다음에야 사람들은 대응책을 강구한다. 더욱 한심한 것은 그 불행을 용케도 넘긴 다음에 또다시 불행을 자초하는 우를 범한다. 이런 어리석음을 되풀이하며 살다가 종래에는 인생은 고해(苦海)일 뿐이다라며 눈을 감는 것이 대부분의 인생이다.

저자 홍자성은 그런 어리석음을 깨우치라고 권한다. 무턱대고 부귀영화를 꿈꾸며 악착같이 치부하는 어리석음, 불로장수하겠다며 온갖 보약을 찾아 헤매는 어리석음은 곧 불행과 사망을 자초할 뿐이라며 경고하고 있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