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47. 아름다운 취미
채근담 347. 아름다운 취미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6.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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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347. 아름다운 취미_후집 122장

 

화간반개(花看半開) 주음미취(酒飮微醉) 차중대유가취(此中大有佳趣).
약지난만모도(若至爛漫酕醄) 편성안경의(便成惡境矣). 이영만자(履盈滿者) 의사지(宜思之).

꽃은 반만 피었을 때 보고, 술은 적당히 취하도록 마시면 그런 가운데 아름다운 취미가 있나니, 만약 꽃이 활짝 피고 술에 흠뻑 취하면 문득 재앙의 경지에 이른다. 가득 찬 곳에 있는 사람은 마땅히 이를 생각하라.

 

* 핵심 주제

  모든 것은 적당한 선이 있다. 그러나 그 선을 넘어 추태를 부리기 쉬운 것이 또한 인간이다. 술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술은 백약의 으뜸 주백약지장(酒百藥之長)’이란 말은 자기 주량에 맞도록 적당한 술을 마시면 혈액순환도 촉진되고 소화에도 도움이 되어 건강에 좋다는 말이리라.

  그러나 이른바 주객들은 그 한계를 넘어 추태를 부리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주게 되니 삼가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일이 어디 술뿐이겠는가?

  기쁜 일 즐거운 일도 절정에 이르면 다음에는 공허만 남는 법, 다소 부족하다 싶은 시점에서 중단하면 얻는 것이 많으리라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