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348. 산나물은 사람이 기르지 않는다
채근담 348. 산나물은 사람이 기르지 않는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0.06.1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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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菜根譚) - 348. 산나물은 사람이 기르지 않는다_후집 123

 

산효불수세간관개(山肴不受世間灌漑) 야금불수세간환양(野禽不受世間豢養) 기미개향이차렬(其味皆香而且冽).
오인능불위세법소점염(吾人能不爲世法所點染) 기취미불형연별호(其臭味不逈然別乎).

 

산나물은 사람이 가꾸지 않아도 절로 자라나고, 들새는 사람이 기르지 않아도 절로 자라건만 그 맛은 모두 향기롭고 또 맑도다. 우리 사람들도 능히 세상 법도에 물들지 않는다면 그 품위가 뛰어날 것이다.

 

* 핵심 주제

우리가 식료품을 선택할 때 양식한 것보다 값이 비싼 자연산을 선호하는 것은 왜일까? 그것은 자연산이 맛과 향기가 월등한 점도 있겠지만 자연산은 말 그대로 자연 속에서 채취한 것이므로 소비자는 자연 그 자체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번이나 강조하는 바이지만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므로 자연 속에서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채취하여 섭취하는 것이 제일 좋은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리고 인간 자신도 자연 그대로 살아갈 때, 즉 속세의 정욕과 명리를 떠나 조용히 살아갈 때 인간 본연의 참모습을 찾을 수 있는 것이며 가장 고상한 삶이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 채근담, 홍자성 저, 안길환 편역, 고전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