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 인생의 의미를 찾는다_천박한 사람이 되지 말라

 

지불약인(指不若人), 즉지오지(則知惡之).
심불약인(心不若人), 즉불지오(則不知惡).

 

  손가락이 남들과 같지 않으면 그것을 싫어할 줄 알면서, 마음이 남들만 못하면 그것을 싫어할 줄 모른다. - <고자장구(告子章句)> 상편 중에서

 

  사람은 고작 손가락 하나라도 타인과 다르면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자신의 마음이 다른 사람보다 못하다면 또 어떨까? 오히려 이런 경우에는 부끄러움을 몰라 그것을 고칠 생각조차 하지 못한다.
  이 이치는 아주 간단하다. 손가락이 다른 사람과 같지 않으면 눈에 잘 띄지만, 마음은 다른 사람만 못해도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누가 그 못난 마음을 쉽게 알아챌 수 있겠는가?
  그래서 천박한 사람은 체면만 따질 뿐 내면 따위에 신경 쓰지 않는다. 지식이나 경험이 깊지 않고 수양이 덜 된 사람은 자신의 천박한 내면을 절대 들여다볼 수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밖에 없다. 이런 부류야말로 우리가 지양해야 할 인간상이다.

 

- 왕먼, <나를 바로 세우는 하루 한 문장>, 정민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