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품 할인판매에서 3만6,000원에 산 그림 150억의 명화로 인정 받았다.
유품 할인판매에서 3만6,000원에 산 그림 150억의 명화로 인정 받았다.
  • 김기현 기자
  • 승인 2021.12.26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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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김기현 기자] 한 미국 남성이 유품 할인판매에서 30달러(3만6,000원)에 건진 낡은 스케치가 르네상스 시대 명화로 인정받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남성은 지난 2016년 매사추세츠주 콩코드의 한 유품 세일장에 들러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그려진 작은 그림 한 점을 30달러에 샀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그러나 이 그림의 진가는? 그의 친구에 의해 드러났다.

희귀서적 전문서점을 운영하던 친구 브레이너드 필립슨이 눈여겨본 것이다.

필립슨은 그림 아래쪽에 적힌 'A.D.'라는 글자가 16세기 독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이니셜이라고 추정했다.

이후 이 그림은 보스턴의 미술품 중개상에게도 포착됐다.

클리퍼드 쇼러라는 보스턴의 미술품 중개상은 지난 2019년 선물을 사러 필립슨의 가게에 들렀다고 이 그림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이다.

쇼러는 소유주 집에 달려가 그림을 직접 본 뒤 "걸작이거나 아니면 내가 지금까지 본 최고의 위작일 것"이라고 말했다.

쇼러는 그림 소유주에게 10만 달러(1억2,000만 원) 선금을 지불하고 진품 확인 작업에 들어갔다.

대영박물관 자문위원 제인 매카우슬랜드는 처음에는 가짜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뒤러의 그림에서만 보이는 세 갈래 투명무늬를 확인한 뒤 진품 가능성에 손을 들어줬다.

뒤러 전문가 오스트리아 빈 알베르티나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 크리스토프 메츠 거는 이 그림이 1503년에 그렸을 것으로 추정했다.

전문가들은 30달러짜리 이 그림이 수천만 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보고 있다. 추정가가 5,000만 달러(약 594억 원)라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빈대학 예술역사연구소의 선임연구원 프리츠 코레니는 이 그림이 뒤러가 아닌 그의 제자 한스 발둥의 작품이라고 판단했다. 이 경우 뒤러의 작품이라고 전제해서 추산한 가격의 4분의 1 정도만 받을 수 있다고 코레니는 밝혔다.

현재 런던의 한 갤러리에 보관된 이 그림은 내년 1월 뉴욕의 갤러리에서 전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누가 알겠는가?

아직 명확하게 누구 것인지가 불확실하니 제자가 아니라 뒤러의 것이라면 594억이라 하지 않는가?

지금부터 16년 전 뉴욕의 병원에서 우리의 장기값을 추정해보니 무려 560억이라고 했다. 그런데 누가 자기 장기 값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이 그림처럼 우리네는 나의 가치부터 바로 아는 것이 필요하다. 3,600원에 팔 것인가? 150억, 594억에 팔 것인가? 칭찬박사과정과 만병통치운동지도사 과정에서 바로 이런 자기 자신의 가치, 값부터 배운다.

칭찬신문 김기현기자 010-8782-7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