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파락호
위대한 파락호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2.02.12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위대한 파락호>

 

‘파락호’란 행세하는 집의 자손으로서

허랑방탕한 사람을 이르는 말입니다.

혹자는 근대 조선의 3대 파락호로 흥선대원군 이하응,

형평사 운동의 투사였던 김남수, 그리고 학봉 종손인 김용환을 꼽습니다.

 

학봉 김성일의 13대손인 김용환은 대대로 내려오던 전답 18만평,

현재 시가로 약 180억 원을 모두 거덜 낸 사람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외동딸의 혼수 장만 비용마저 들고 나갔으니

가히 최고의 팔난봉이라 하겠지요.

 

그는 광복 이듬해인 1946년 세상을 떠났는데

그간 탕진했다고 믿었던 돈은

모두 만주 독립군에게 군자금으로

보냈음이 알려져 수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파락호 행세는 왜경의 눈을 피하기 위한

철저한 위장술이었던 것이지요.

 

거금을 아낌없이 희사한 것도 경탄할 일이지만

주색잡기, 노름꾼 등 불명예스런 비난 속에서도

식구들에게 조차 절대 함구한 의지력 또한 놀라울 따름입니다.

 

- 『사색의 향기, 아침을 열다』, 희망의 향기_다시 일어서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사색의 향기문화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