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 홀로 조용히 살고 싶다

 

  영원히 이뤄지지 않을 것 같은 소원이 하나 있다.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일절 의지하지 않고 일정한 직업도 없이 사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가끔 긴 도보여행을 하고, 넋을 잃고 구름과 바다를 바라보다. 이따금 당구를 즐기며, 이 소란스럽고 기만에 넘치는 근대적 생활에서 멀리 떨어질 수 있으리라.

 

  그리고 뜨거운 태양의 나라 이탈리아의 어느 한적한 마을에서 소박한 인생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 <자유로운 영혼, 자유로운 삶_홀로 조용히 살고 싶다; 서간(1903)>, 헤세를 읽는 아침, 시라토리 하루히코 편역(프롬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