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불견첩(目不見睫)
목불견첩(目不見睫)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4.28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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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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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 목불견첩(目不見睫) - 《『韓非子』「유로(喩老)」》

눈은 눈썹을 보지 못한다

 

  목불견첩(目不見睫)은 눈으로 자신의 눈썹을 볼 수 없듯이 자신을 살피는 것보다 남의 사정을 살피는 것이 훨씬 더 쉽다는 의미이다.

 

  『韓非子』「유로(喩老)」편에 나오는 글로 “(사람의) 지혜란 눈과 같아 100보 밖은 볼 수 있지만, 자신의 눈썹은 볼 수 없다(智之如目也, 能見百步之外而不能自見其睫).”

 

  이 말이 나오게 된 배경은 다음과 같다. 초나라 장왕이 월나라를 정벌하려 하자 두자가 간언했다.

  “왕께서는 무엇 때문에 월나라를 정벌하려 하십니까?”

  “월나라는 정치가 어지럽고 병력이 약하기 때문이오.”

  “저는 사람의 지혜가 눈과 같은 것이 걱정됩니다. 장교란 자는 나라 안에서 도적질을 하고 있지만 벼슬아치들은 막지 못하는데, 이는 정치가 어지러운 탓입니다. 왕의 병력이 쇠약하고 정치가 어지러운 것은 월나라보다 더한데도 월나라를 정벌하려고 하니, 이것은 눈이 눈썹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두자의 말을 들은 장왕은 월나라를 공격하려는 계획을 멈추었다.

 

  통찰력이란 모름지기 남을 아는 것보다 자신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서 나온다는 뜻이다. 자신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스스로에게 엄격해야 한다. 공연히 남의 문제를 가지고 호들갑을 떨기보다는 자신에게 엄격해야 한다.

  손자가 말한 대로 ‘知彼知己’, 즉 남도 알고 나도 아는 자세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