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무상(國士無雙)
국사무상(國士無雙)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4.29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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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 =전형구논설위원]국사무상(國士無雙) -《『史記』「회음후 열전」》

나라에 둘도 없는 선비

 

  국사무상(國士無雙)은 빼어난 인재를 의미하는 말이다.

 

  『史記』「회음후 열전」에 나오는 글로, 한나라 개국 공신인 한신은 어린 시절 갖은 수모를 겪었다. 진나라 말에 그는 진승의 모반에 반기를 든 항량과 항우에게 번갈아 몸을 의탁했지만 자신을 알아주지 않자 유방에게 달아났다. 그러나 유방 역시 그를 중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유방의 친구이자 핵심 측근인 소하가 한신의 존재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고, 자신의 가치를 알아주지 않은 유방을 떠나는 한신을 소하가 쫓아가 데려오게 되었다.

 

  소하는 유방에게 “여러 장수들은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한신과 같은 인물은 나라에 둘도 없는 선비입니다. 왕께서 계속 한중의 왕으로 만족하신다면 한신을 문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반드시 천하를 놓고 다투려고 하신다면 한신이 아니고서는 함께 일을 꾀할 사람이 없습니다. 왕의 생각이 어느 쪽에 달려 있는가를 헤아려 보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유방은 자신만의 사고에 갇혀 한신이 이토록 대단한 존재임을 깨닫지 못했다. 이를 일깨워 준 자가 소하였고, 유방은 소하의 조언을 받아들여 한신을 대장군에 임명했다.

 

  자신의 탁월한 능력이 빛을 보지 못한다 해도 실망하지 말라. 초조해하지도 말라. 늘 당신 곁에는 당신을 눈여겨보는 누군가가 있을 테니 말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