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무구포(食無求飽)
식무구포(食無求飽)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5.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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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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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식무구포(食無求飽) - 《『論語』「학이」》

먹는 데 배부름을 구하지 않는다

 

  식무구포(食無求飽)는 군자가 물질적 욕망에 사로잡히면 호학하려는 의지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절제를 강조한 말이다.

 

  『論語』「학이」편에 나오는 글로,

  군자식무구포(君子食無求飽) 군자는 먹음에 배부름을 추구하지 않고,

  거무구안(居無求安) 거처함에 편안함을 추구하지 않으며,

  민어사이신어언(敏於事而愼於言) 일을 처리하는 데 신속하고, 말하는 데는 신중하며.

  취유도이정언(就有道而正焉) 도가 있는 곳에 나아가 스스로를 바로잡는다.

  가위호학야이(可謂好學也已) (그렇다면) 배우기를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다.

 

  군자는 도덕과 학식을 두루 갖춘 존재이다. 호학의 기본은 정신적인 데에 힘을 쓰고 물질적인 것을 도외시하는 것이니, 배부름을 추구하는 것은 소인의 행태이다.

 

  공자는 일상에서도 ‘포(飽)’를 낮추어, “배부르게 먹는 것을 온종일 하고 마음 쓰는 데가 아무것도 없다면 곤란하구나. 육박(장기의 일종)과 바둑이라도 있지 않은가? 그런 것이라도 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논어』 「양화(陽貨)」)라고 했다. ‘빈이락(貧而樂 )’(「학이」), 즉 가난하면서도 즐거워하는 것은 공자가 추구하고 평생 동안 일관했던 삶의 자세였다. 때로 그는 집편지사(執鞭之士; 채찍을 들고 길을 트는 자)가 되어 부를 구할 수도 있다고 푸념하기도 했으나, 그런 길은 구할 수 없음을 알고 자신이 좋아하는 길을 소신 있게 걸어갔다.

 

  공자가 그토록 아꼈던 수제자 안회 역시 배부름 따위를 추구하지 않고 안빈낙도의 삶을 살다 간 군자였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