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5.09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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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 - 《『孟子』「공손추 상(公孫丑 上)》

다른 사람에게 차마 할 수 없는 마음

 

  불인인지심(不忍人之心)은 남의 고통을 차마 지나치지 못하는 착한 마음을 나타내는 말로 인간에 대한 연민과 동정심을 뜻한다. 맹자는 인간이면 누구나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본다. 맹자는 고자(告子)와 인성(人性) 문제를 논하면서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한 마음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이런 사유는 인본주의의 발단이며 그가 인정과 덕정을 주장하는 근거이기도 하다.

 

  『孟子』「공손추 상(公孫丑 上)에 나오는 글로,

  “인개유불인인지심(人皆有不忍人之心), 인간은 모두 다른 사람에게 차마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선왕유불인인지심(先王有不忍人之心), 옛날의 왕은 다른 사람에게 차마할 수 없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사유불인인지정의(斯有不忍人之政矣), 이런 마음으로 정치를 시행했다.

  이불인인지심(以不忍人之心), 다른 사람에게 차마할 수 없는 마음으로;

  행불인인지정(行不忍人之政), 다른 사람에게 차마할 수 없는 정치를 하게 되면,

  치천하가운어장상(治天下可運於掌上). 천하를 다스리는 것이 손바닥에서 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정치는 모름지기 이런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물에 빠진 어린아이를 봤을 때 느끼는 놀라움과 측은한 감정을 예로 들었다. 맹자에 의하면, 아이를 구해 주려는 감정이 누구에게나 생기는 것은 어린아이의 부모에게서 어떤 혜택을 얻고자 하기 때문도 아니고, 이웃 사람이나 친구들에게 칭찬을 듣기 위해서도 아니며, 그러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려 하기 때문도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맹자의 사유는 “측은해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며, 부끄럽고 싫어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고,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라는 인간론으로 귀결된다.

 

맹자는 과거 선왕들이 불이인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과 달리 지금의 왕들은 저마다 사리사욕만을 추구하고 패도(覇道) 정치를 일삼으며 민생을 파탄으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한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