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견인(一鳴驚人)
일명견인(一鳴驚人)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5.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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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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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일명견인(一鳴驚人) - 《『史記』「골계열전」》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라게 한다

 

  일명견인(一鳴驚人)은 평상시에는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다가 갑자기 사람을 놀라게 할 만한 업적을 내는 것을 비유하는 말로, 한 번 날면 하늘로 높이 난다는 뜻의 일비충천(一飛沖天)과 함께 쓰인다.

 

  『史記』「골계열전」에 나오는 글로,

  “차조불비즉이(此鳥不飛則已) - 이 새는 날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일비충천(一飛沖天) - 한 번 날았다 하면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불명즉이(不鳴則已) - 울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일명경인(一鳴驚人 ) - 한 번 울었다 하면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다.”

 

  이 말은 익살과 해학의 달인 순우곤(淳于髡)과 제나라 위왕(威王)의 대화에서 나온 말이다. 당시 위왕은 수수께끼를 좋아하고 음탕하게 놀며 밤새도록 술 마시기를 즐겨 나랏일을 돌보지 않고 정치는 경대부에게 맡겨 버렸다. 문무백관들은 문란해지고 제후들이 동시에 침략하니 나라의 존망이 위태로웠다. 그런데도 주위 신하들 가운데 감히 간언하는 자가 없었다.

 

  그래서 순우곤이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왕에게 “나라 안에 큰 새가 있는데, 뜰에 멈추어 있으면 3년이 지나도록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것이 어떤 새인지 아십니까?” 라고 말하자. 왕이 위와 같이 답하여 자신의 존재감을 은연중에 내비쳤던 것이다. 이후 위왕 민심을 추스르고 군대를 정돈하여 영토를 되찾고 무려 36년 동안 맹위를 떨쳤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