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지용(無用之用)
무용지용(無用之用)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5.2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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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지용(無用之用) - 《『莊子』「인간세(人間世)」》

쓸모없는 것의 쓰임

 

  무용지용(無用之用)은 “쓸모없는 것의 쓰임”이라는 뜻으로 세속적인 안목으로는 별로 쓰임이 없어 보이는 것이 오히려 큰 쓰임이 있다는 의미다.

  『莊子』「인간세(人間世)」에 나오는 글로,

  “산에 있는 나무는 사람들에게 쓰이기 때문에 잘려 제 몸에 화를 미치고, 기름불의 기름은 밝기 때문에 불타는 몸이 된다. 계피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그 나무가 베이고, 옻은 칠하는 데 쓸 수 있기 때문에 그 나무가 잘리거나 찍힌다. 사람들은 모두 쓸모 있는 것의 쓰임만을 알 뿐 쓸모없는 것의 쓰임을 알지 못한다.”

  이 말은 초나라의 미치광이 접여란 자가 공자가 머물던 문밖에서 비꼬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판단하는 기준이 나무의 입장과는 판이한 것을 지적하여 어설픈 지식으로 사물을 함부로 재단하는 편협함을 꼬집은 것이다. 장자 역시 무용과 유용의 근본적 차이에 대해 같은 입장이었다.

  유연한 마음으로 만물의 근원인 도에 노닐면서 만물을 주재하여 화를 피해 가는 지혜를 터득해 보자.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