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자난언(君子難言) - 《『韓非子』「난언(難言)」》

 

군자는 말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군자난언(君子難言)은 유세하는 자의 어려움을 말하는 것으로 주로 신하가 군주에게 의견을 제시할 때의 어려움을 말한다.

 

  『韓非子』「난언(難言)」에 나오는 글로,

 “君子難言也군자난언야(군자난언야) - 군자는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것입니다.
 且至言忤於耳而倒於心(차지언오어이이도어심) - 또한 지극한 말은 귀에 거슬리고, 마음에 거슬리는 것입니다. 
 非賢聖莫能德비현성막능덕(비현성막능덕) - 현명하고 성스러운 군주가 아니면 아무도 들어주지 못한다.”

  여기서 군자는 유세가를 말한다. 한비는 군주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논리보다는 마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그 이유는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가를 잘 헤아려야 유세에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비는 이런 사례를 들었다.

  “오자서는 지략이 뛰어났지만 오나라 왕은 그를 처형했고, 공자는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능력이 뛰어났지만 광(匡) 땅의 사람들은 그를 억류했으며, 관중은 진실로 현명했지만 노나라는 그를 죄인으로 취급했습니다. 이들 세 대부가 어찌 현명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들의 세 왕이 명석하지 못했던 탓입니다.

  상고 시대에 탕왕(湯王)은 훌륭한 성군이었고, 이윤(伊尹)은 매우 지혜로웠습니다. 쟁기질하던 농부인 이윤은 뛰어난 지혜로 훌륭한 성군을 설득하기 위해 일흔 번이나 유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 뒤로 자신이 몸소 솥과 도마를 들고가 요리사가 되어 친해지고 나서야, 탕왕은 비로소 그의 현명함을 알고 요직에 등용했습니다.”

  한비가 보기에 간언이 받아들여질지의 여부는 전적으로 군주의 역량과 자세에 달려 있다. 현명하고 어진 리더를 만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세상사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으며, 형벌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간언을 현명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리더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주위의 참된 인재를 끌어들이는 힘이 바로 경청의 자세에 있기 때문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