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독박, 수질무성(一手獨拍, 雖疾無聲) - 한비자 공명『韓非子』「功名」
일수독박, 수질무성(一手獨拍, 雖疾無聲) - 한비자 공명『韓非子』「功名」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6.08 14: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손으로만 박수를 치면 비록 빠르게 칠지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전형구논설위원
전형구논설위원

 

     한 손으로만 박수를 치면 비록 빠르게 칠지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일수독박, 수질무성(一手獨拍, 雖疾無聲)은 군신관계의 원만한 조화와 협력의 중요성을 비유적으로 말한 것이다.

 『韓非子』「功名」 편에 나오는 말로, “군주의 근심은 어떤 일을 할 때 그에 호응하는 신하가 없다는 데 있다. 그래서 말했다. ‘한 손으로만 박수를 치면 비록 빠르게 칠지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군주는 신하를 내치면 자신도 버려지므로, 신하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는 한 걸음 물러나 조정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조정은 관계에서 주도적 위치에 있는 군주의 몫이다. 한비는 이 편에서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고 왼손으로 사각형을 그리면 양쪽 다 이룰 수 없다.”라고 하면서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로 억지로 맺으려 하면 안 되는 것임을 내비쳤다.

한비가 내세운 현명한 군주의 조건은 天時, 民心, 資質, 權勢 등 네 가지였다. 천심은 군주가 얻는 행운이며, 민심은 얻으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해결되고, 자질은 군주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다. 그런데 권세가 없으면 아무리 현명한 군주라고 해도 신하에 대해 통솔력을 발휘하지 못하여 성과를 내지 못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사회나 조직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은 구성원 간의 원만한 협력관계 속에서 이루어진다. 태산 같은 공적도 결국 사람이 세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