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기불의(出其不意)- 《『孫子兵法』「計」》
출기불의(出其不意)- 《『孫子兵法』「計」》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6.12 15: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곳으로 출격하라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출기불의(出其不意)는 상대의 허를 찔러 공격하라는 말이다.

『孫子兵法』「計」에서 “그들이 방비하지 않은 곳을 공격하고 그들이 생각하지 못한 곳으로 출격하라(攻其無備, 出其不意)”라고 한 데서 나왔다.

用兵은 속임수다. 동쪽으로 군대를 향하게 하면서 실제로는 정예부대를 서쪽으로 보내 성벽을 기어오르게 만드는 공격법인 성동격서(聲東擊西) 또한 상대방으로 하여금 안심하게 만든 뒤 그 틈을 비집고 공략하는 것이다. 적군의 충실한 부분을 피하고 허약 부분을 공격하는 피실격허(避實擊虛) 역시 적의 상황에 따른 임기응변의 전략이다.

“공격을 잘하는 자는 지키는 곳을 적이 알지 못하게 하고, 수비를 잘하는 자는 공격하는 곳을 적이 알지 못하게 한다.”

절대적으로 우월한 전력을 가지고 치르는 전쟁은 없다고 보는 편이 옳다. 오히려 겉으로 보아 아무런 힘도 없는 듯한 군대가 오히려 속은 꽉 차있을 수도 있다. 상대를 분산시키고 아군의 분산은 막으며, 적의 형세는 그러내면서 아군의 형세를 철저히 위장하는 신출귀몰의 정세를 만들어야 한다.

 훌륭한 장수는 전력을 노출시켜서는 안 되는 법이다. 병사들이 병들어 보이게 하거나, 국내 정세가 어지러워 보이게 하거나, 아니면 장수의 신변에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이게 하는 속임수도 필요하다. 적진의 탐색병이 오인하여 잘못된 보고를 올리게 함으로써 상대방이 느슨해졌을 때 공격하라는 것이다

적을 속이기 위해서는 나를 감추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미끼를 던져 유인하고 혼란스럽게 할 필요가 있다. 사신을 보내 화친을 청한다든지, 일부러 불리한 곳에 진지를 구축한 것처럼 보이게 하여 선제공격을 유도한 뒤 적의 허리를 끊는 등의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노자』 27장의 “행군을 잘하는 장수는 수레바퀴 자국이 없다.”라는 말도 이러한 맥락이지 않은가.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