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맹주산(拘猛酒酸)
구맹주산(拘猛酒酸)
  • 구맹주산(拘猛酒酸)- 《『韓非子』「외저설우하(外儲說右下)」》
  • 승인 2023.06.14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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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가 사나우면 술이 시어진다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 구맹주산(拘猛酒酸)은 간신이 있으면 주변에 사람이 모이지 않는다는 말로 관련이 없어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긴밀한 인과 관계가 있음을 비유한다.

 『韓非子』「외저설우하(外儲說右下)」편에 나오는 글이다.
한비는 군주가 아첨배에게 둘러싸여 있으면 훌륭한 인물이 등용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한비는 이런 비유를 들었다.

송나라 사람으로 술을 파는 자가 있었는데, 술을 팔 때 속이지 않았고 손님을 공손하게 대우했으며, 술을 만드는 재주도 뛰어났다. 그런데 아무리 주막 깃발을 높이 내걸어도 술을 사 가는 사람이 없어 술은 늘 시큼해졌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어 평소 알고 지내던 마을 어른 양천에게 이유를 묻자, 그가 하는 말이 개가 사납기 때문이라는 답을 주었다.

주인은 자신에게 늘 꼬리치는 개가 사나운지 몰랐지만, 마을 사람들에게 그 개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것이다.

나라에도 개와 같은 간신들이 있음을 빗댄 이야기이다. 나라를 다스릴 책략을 품은 인사가 만승의 군주에게 간언하려고 해도 간신이 사나운 개처럼 달려들어 물어뜯으려 하니, 군주의 이목은 가려지고 나라에 위기가 닥치게 된다.

오늘날의 리더도 마찬가지다. 人의 장막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포진해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 능력 있고 현명한 사람이 배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