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옮기기로 한 믿음
나무를 옮기기로 한 믿음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6.16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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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목지신(移木之信) - 《『史記』「상군열전(商君列傳)」》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이목지신(移木之信)은 신용을 지키는 것을 비유하며, 사목지신(徙木之信)이라고도 한다.

『史記』「상군열전(商君列傳)」에 나오는 글로,

상군이란 인물은 이름이 앙(鞅)이고 성은 공손(公孫)이다. 상왕은 첩에게서 태어난 위나라 왕족으로 젊어서부터 형명학(刑名學)을 좋아했으며 위(魏)나라의 재상 공숙좌(公叔座)를 섬기기도 했다.

그는 진(秦)나라 효공(孝公)에게 모든 것을 걸고 변법을 실시했다. 강력한 기득권의 반발은 예상한 바였으나, 백성들의 신뢰마저 없는 것이 문제였다. 상왕이 찾아낸 묘책은 단순했다.

어느 날 그는 세 길 정도 되는 나무를 도성 저잣거리의 남쪽 문에 세우고 백성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는 이 나무를 북쪽 문으로 옮겨 놓는 자에게는 10금을 주겠다고 했다. 백성들이 이상히 여겨 그 누구도 옮기지 않자 다시 50금을 주겠다고 했다. 이에 누군가 나무를 옮겼고 상군은 그에게 돈을 주었다. 그 후 백성들은 상앙이 공표한 법을 믿게 되었다.

그러나 새로운 법령이 백성에게 시행된 지 1년 만에, 도성까지 올라와 새 법령이 불편하다고 호소하는 자가 1000명을 헤아리게 되니 효공은 개혁하려는 마음이 흔들렸다. 그러자 상앙은 효공에게 “의심스러워하면서 행동하면 이름을 세울 수 없고, 의심스러워하면서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없다.”라고 하면서 소신을 지켰다.

법령이 시행된 지 10년이 되자. 길에 물건이 떨어져 있어도 주어 가지 않았으며, 도적이 없어지고 집집마다 풍족하여 사람들마다 마음이 넉넉했고 모두 신상필벌(信賞必罰)의 힘을 믿었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