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알 수 있는 이치
승리를 알 수 있는 이치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6.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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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지도(知勝之道) - 『孫子兵法』「모공(謨攻)」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지승지도(知勝之道)는 전쟁에서 승리를 알 수 있는 다섯 가지 이치로 손자가 한 말이다.

  『孫子兵法』「모공(謨攻)」에 나오는 글로,

  “지가이전(知可以戰) - 싸워야 할 때를 아는 것과,
  여불가이전자승(與不可以戰者勝) - 싸워서는 안 될 때를 아는 자는 승리한다.
  식중과지용자승(識衆寡之用者勝) - 병력이 많고 적음에 따라 용병법을 아는 자는 승리한다.
  상하동욕자승(上下同欲者勝) - 위(장수)와 아래(병사)가 한마음으로 하고자 하면 승리한다.
  이우대불우자승(以虞待不虞者勝) - 준비한 채로 준비하지 못한 적을 기다리는 자는 승리한다.
  장능이군불어자승(將能而君不御者勝) - 장수가 유능하고 군주가 조종하려 들지 않으면 승리한다.

  차오자(此五者) - 이 다섯 가지는,
  지승지도야(知勝之道也) - 승리를 알 수 있는 이치다.”

손자가 말하는 승리의 요건은 판단력, 용병의 유연성, 상하의 일치된 마음, 준비성, 정치적 간섭으로부터의 자유 등으로 지극히 평범하지만 ‘모공’의 핵심을 담고 있다. 특히 상대에 대한 대비와 군주의 불간섭은 승리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적어도 상식적인 군주라면 장수의 독자성을 배려해 주고 장수 역시 소신에 따라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또한 위아래, 즉 장수와 부하가 단합하여 적군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용병은 심리적인 문제요 인화(人和)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지피지기(知彼知己)의 전제이며, 결국 백전불태(百戰不殆)하는 관건이기도 하다. 자신의 능력이나 아군의 전력을 과대평가하고 상대를 무시하다가 대사를 그르친 사례는 춘추 전국 시대에 수없이 많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