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6.19 12: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박사의 독서경영 - [인생수업]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인생수업』(법륜, 휴, 2019)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행복하게 나이 드는 법에 대한 저자의 혜안이 담기 인생 지침서다.

저자는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후회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불행한 이유는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에 휘둘려 자기중심을 잡지 못하는 데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나이 들면 드는 대로, 늙으면 늙는 대로, 주름살이 생기면 생기는 대로 담담히 자신을 받아들여 자기 삶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한 인생이라는 메시지를 기억해야 될 것이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라는 주제로 8가지 이야기를 통해 행복에 대한 저자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 2장은 “생로병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이라는 주제로 7가지 이야기를 통해 후회없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가르침을 배울 수 있다. 3장은 “사흘 슬퍼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는 주제로 7가지 이야기를 통해 죽음과 아름답게 이별하는 법에 데하여 소개해 주고 있다.

 4장은 “아픈 인연의 매듭을 풀다”라는 주제로 11가지 이야기 속에서 이혼, 양육, 간병, 결혼 등등의 인생사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주고 있다. 5장은 “인생후반전,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법”이란 주제로 11가지 이야기를 통해 퇴직후 인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다. 6장은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라는 주제로 12가지 소주제를 통해 인생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면 나이가 들어도 서글프지 않고,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나이 들어가면서 후회하고, 만족하지 못하고, 불행한 것은 세상에서 추구하는 가치에 휘둘려 자기중심을 잡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좋은 대학에 가야하고,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고, 더 높은 지위에 올라야 하고, 더 널리 이름을 알려야 하고 … 숱한 욕망에 사로잡혀 인생을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 <프롤로그_인생의 황금기는 지금이다> 중에서

또 세상에서 추구하는 성공은 남의 평가와 본인이 느끼는 것이 다를 때가 있습니다. 남으로부터는 성공했다는 평가받을지 몰라도 자신의 삶은 피폐해진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이 들어 늙거나 병들었을 때 ‘내 인생은 참 보람 있었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그 일을 하겠다’는 것보다는 지나온 삶이 허망하다 할 때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내가 공연히 쓸데없는 데 인생을 낭비했구나.’ 후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진정으로 성공적인 인생, 좋은 인생이란 어떤 걸가요. 세상에서 추구하는 성공과 상관없이 자기가 만족하면 좋은 인생입니다. 흔히 도시에서 돈을 많이 벌어 큰 아파트에서 살면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만, 시골에서 농사짓고 살면서도 만족한다면 성공한 인생이에요. - <지금, 당신은 행복합니까?_오늘을 견디면 내일은 달라질 거라 믿었다> 중에서

변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 변하는 것을 봤을 때 괴로움이 생기지 않습니다. 마치 바다에서 파도가 일어나고 사라지는 것처럼 이 세상에서 생성되어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는 걸 깨쳐서 집착을 놓아버리면, 생겨난다고 기뻐할 일도 없고 사라진다고 괴로워할 일도 없어집니다. 그것을 직시하면 두려움도 아쉬움도 없을 텐데, 부분적으로 인식하니까 없어졌다고 생각해서 아쉬움이 생기고, 없어질까 봐 두려움이 생기는 겁니다. 그러나 늙음도 죽음도 단지 변화일 뿐임을 알고 나면,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 <생로병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_삶과 죽음은 하나의 변화일 뿐> 중에서

살아 있을 때는 후회 없이 잘해주고, 죽고 나면 더 이상 잡지 않고 잘 보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 있을 대는 속 썩이고 죽으면 또 고혼(孤魂) 되라고 끄집어 당겨서 애를 먹입니다. 제사도 죽은 사람을 위한 데 아니라 산 사람을 위한 것이고, 천도도 산 사람의 마음을 위해서지 죽은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산 사람이 안 잡으면 죽은 사람은 알아서 갑니다. 그런데 슬퍼하며 잡아서 문제가 되는 거예요. 미련 없이 마음에서 떠나보낼 때 비로소 진정한 천도가 되는 겁니다. - <사흘 슬퍼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_쌀과자처럼 바삭한 이별> 중에서

생각이 굳어지고 세상 보는 눈이 좁아져 있으면 눈으로 봐도 보이지 않고 귀로 들어도 들리지 않습니다. 원효대사는 이런 사람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살펴보았다고 합니다. 광대가 춤추고 노래하니까 펄쩍펄쩍 뛰고 좋아하는 걸 발견하고는, 그때부터 표주박을 들고 일인 광대극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세상의 집착을 끊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도록 가르쳤습니다.

부모님의 마음이편해지도록 법문을 전하는 것도 나이든 사람의 특징과 부모님의 근기(根機)를 잘 따져서 지혜롭게 해야 합니다. 네 생각으로 ‘이 좋은 걸 왜 안 받아들이지.’ 할 게 아닐라, 조금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더라도, 부모가 받아들이고 안 받아들이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게 필요합니다. - <아픈 인연의 매듭을 풀다_나이 들수록 버리기 힘든 마음의 습관> 중에서

늙어서 쓸모없어지는 것은 육체에서 오는 문제가 아니라 바로 권위의식에서 비롯하기 때문에 앞으로 여성도 출세해서 권위의식을 갖게 되면 늙었을 때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을 것입니다. 사회에서 직위는 임시적으로 주어진 하나의 역할일 뿐인데, 그 지위가 곧 자기라고 착각하다가 직위를 잃으면 공허감이 뒤따르게 됩니다. 본인이 어떤 위치에 올랐을 때 그 지위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고 저기 조절을 잘 해야 나이 들어서도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새로운 일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인생 후반전, 즐겁고 행복하게 일하는 법_돈, 직위, 명예가 ‘나’를 대신할 수 없다> 중에서

우리 머리에는 번뇌의 쓰레기로 꽉 차 있어서 매일 치워도 매일 어지르는 게 더 많습니다. 청소를 해도 끝이 없어서, 마치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습니다. 그럴 때는 한 번씩 날 잡아서 대청소를 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바로 ‘깨달음의 장’ 수련에 4박5일 정도 시간을 내서 집중적으로 자기 관찰을 통해 번뇌의 뿌리를 살피고, 좀 큰 번뇌의 쓰레기를 걷어내버리면 정진하기가 쉬워집니다. 방안에 쓰레기가 가득 차 있으면 청소할 엄두가안 나고 수행할 용기가안 나지만, 큰 물건들을 치우고 나면 ‘아, 이젠 좀 되겠다.’하는 자신감이 생겨서 한결 쉽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 <잘 물든 단풍은 봄꽃보다 아름답다_마음의 오랜 습관을 바꾸는 기도>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이 책은 인생의 멘토로서 메마른 세상에 행복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스님이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인생의 지혜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또한 젊은 사람은 젊기 때문에, 나이든 사람은 그만큼 인생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각자의 인생 황금기는 바로 지금이라고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오늘 자기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것, 남은 인생을 후회 없이 행복하게 사는 방법으로 인생의 길을 안내해 주고 있다.

스님은 잘 물든 단풍이 되기 위해서는 ‘지나침’을 경계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과식, 과음, 과로 등 젊을 때는 무리해도 금방 회복이 되지만 나이 들어서 지나치면 이겨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나이 들면 뭐든지 지나치면 안 되고, 젊을 때처럼 욕심을 내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젊을 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면 “젊은이가 용기도 있고 의욕이 있다.” “포부가 크다.”고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 생각을 하면 ‘노욕’이라고 하기 때문이다.

스님은 주어진 현실에서 이치에 맞게 마음을 살피다 보면 운명도 바뀌게 된다는 지헤를 알려주고 있다. 어떤 일이 닥치든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기 공부를 해나갈 때 우리는 자유로워지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자유롭고, 오늘보다 내일이 더 행복해진다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든, 남편이 어떻게 했든, 아내가 어떻게 했든, 자식이 어떻게 하든, 부모가 어떻게 하든 그것은 그들의 인생이고 나는 그 가운데서 나부터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지나간 시절을 그리워하거나 닥쳐올 미래를 생각하며 불안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도록 성찰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우리가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 하루를 허투루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게 안내해 주고 있다. 그리고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잃고 우왕좌왕하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지침이 되어주고, 마음 저 편에서 욕심이 일어날 때마다 문장 하나하나 곱씹어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