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인생味인]
전박사의 독서경영 - [인생味인]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6.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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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味인』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인생味인』(전형주, 새빛, 2023) “전형주 교수의 맛있는 인생, 멋있는 변화”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인생의 맛을 두루두루 느끼게 해 주고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쓴맛 인생, 신맛 인생, 매운맛 인생, 단맛 인생을 입맛대로 골라 마음껏 먹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식품영양학과 교수로 먹는 의미와 먹을거리의 진정한 가치를 알려주고 있으며, 우리가 사는 인생을 영양학적으로 보다 맛있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까지 소개해 주고 있다.

이 책에는 살맛나지 않을 때 다시 입에 생기가 돋고 ‘그래, 까짓것 내일부터 다시 해봐야지’하는 작은 의욕이 생겨나게 하는 힘을 느낄 수 있다. 그 의욕이 공감의 물결을 타고 자연스럽게 가슴속으로 밀려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일단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 식품영양학과 교수답게 ‘맛 미(味)’를 제목에 사용하면서 인생을 맛있고 아름답게 사는 비결을 알려주고 있다. “내 인생을 맛있게 멋있게 바꾸고 싶다면 이 책의 인생 레시피를 훔쳐라!”라고 강조하고 있다. 저자는 살아오면서 여러 변화가 있었고 새로운 도전과 희망이 있었다. 그 변화 속에서의 아픔과 도전을 솔직 담백하게 이야기하면서 아픔을 같이 느끼고 공감하면서 친구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저자는 인생을 잘 사는 비결은 과하지 않지만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들을 찾아 즐기며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저자 자신도 많은 상처와 아픔이 있었지만 그것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맛을 배우는 계기도 되었다. 남을 위해 희생했던 삶이 아니라 자기를 존중하고 자기를 사랑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조언하면서 조금 더 자기 삶을 맛있게 그리고 멋있게 즐겨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쓴맛 인생_내 아픔 아시는 당신께”라는 주제로 12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2장은 “신맛 인생_내 인간관계는 참 시큼해”라는 주제로 13가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3장은 “매운맛 인생_정말 매운맛 좀 볼래”라는 주제로 12가지 담백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마지막 4장은 “단맛 인생_달달한 내 삶이 좋다”라는 주제로 13가지 인생의 단맛을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인생을 맛있게 살려면 의욕도, 하얀 욕망도 조금 내려놓아야 함을 이제야 알아가고 있습니다. 사람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가끔 혼자서 삐지기를 했는데, 그 ‘삐지기’는 남들이 알지도 못하는 거죠. 나만 손해인 거 같아서 이젠 ‘될 대로 되라’고 합니다. 사람 관계라는 것이 늘 오해와 이해 사이를 반복하는 게임일 수 있잖아요. 그렇다면 차라리 ‘이해’ 쪽에 서서 틀림이 아닌 다름을 알고, 틀림의 자세로 비평할 게 아니라 다름의 자세로 공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 일에는 자기 힘으로 안 되는 일이 너무 많습니다. 맛있는 음식은 양념을 많이 서서 좋은 맛이 나오는 게 아니고 세월이 만들어 준 손맛과 원재료의 깊은 맛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잖아요. 자신의 인생을 맛있게 하려면 원재료인 당신을 가굴 줄 알아야 합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내 인생을 내 주도로 살지 못하고 남의 평가에 기대어 살면 당연히 즐겁지 않고 우울증에 걸린다. 내가 먼저 즐거워야 남을 즐겁게 할 수 있지, 나를 버리고 남만 먼저 생각하고 남만 먼저 배려하며 착하게 산다는 건 자기 자신에 대한 위선이다. 우리는 일단 위선의 감옥에서 나와야 한다. 그리고 남의 평가가 아닌 자기 스스로 내린 평가에 귀 기울여야 한다. 착한 사람들에게도 독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 나도 사실 남에게 강한 말을 못하고 내가 참는 게 순리라면서 살았던 경우가 많았다. 참다보면 상황이 뒤집혀 내가 억울해지는 일이 생기고, 그러다가 더 따지기 싫어서 그냥 내버리고 잊으려 했다. 그런데 그것이 나를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내가 좀 독해지지 않으면 나를 지킬 수 없다는 걸 알았다. - <쓴맛 인생_내 아픔을 아시는 당신께; 너무 착하게 살면 너만 손해야> 중에서

되고 싶은 게 있다면 멘토를 따라가다 보면 자기의 것을 만들 수 있다. 가수가 되고 싶다면 자기만의 롤모델을 정해서 춤과 노래와 몸짓을 다 따라 해야 한다. 내가 닮고 싶은 사람에 대한 집착이 그의 모든 것을 흡수하게 하고 결국에는 나를 더 나은 모습으로 응용 발전하게 한다. 인생의 즐거운 변화를 원한다면 오늘부터 멘토나 롤모델을 정하고 그들을 따라 하고 베껴라. 그러다 보면 달라진 자신과 숨어 있는 창의성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신맛 인생_내 인간관계는 참 시큼해; 잘 나가는 사람을 베껴라> 중에서

집안일에 대하여 보통 남자들은 ‘도와준다’고 얘기 한다. 누가 누구를 도와주는가? 수동적으로 얻어먹으려는 남자의 심보를 바꾸려면 ‘도와준다’를 ‘한다’로 바꿔야 한다. 집안일은 자기 일이라는 깨달음이 중요하니까. 그 깨달음이 없다면 남자의 자립지수는 형편없어진다. 여자가 단 하루하도 없다면 밥도 못 해먹는 남자, 우리 대한민국에는 이런 자립지수가 제로인 남자들이 뜻밖에 많다. 라면만 끊여 먹는 남자에서 아내 생일에 미역국 정도는 끊일 수 있는 남자로 바뀌어야 한다. 멋있고 요리 잘하는 차승원 정도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적어도 자식들을 위해 된장찌개 정도는 끊일 줄 아는 남자여야 한다. 아니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본인을 위해 편의점 음식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멋진 전문 세프가 대부분 남자인 이유는 요리가 힘들기 때문일 수도 있다. 요리가 남자에게 더 맞는 일이라면 남자들의 요리는 주변을 행복하게 할 분 아니라 본인의 자립지수도 높이는 꽤 효과적인 미래 생활전략이다. 언제까지 여자들의 손맛에 의지하며 살 것인가. 이제는 남자들이 여자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자. - <매운맛 인생_정말 매운맛 좀 볼래; 남자도 이제 집안일을 하는 시대> 중에서

좋은 식품을 먹고 건강하게 사는 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그러나 여유와 기분을 위해 마시는 한 봉의 믹스커피로 내 건강이 망가지지 않는다. 설탕과 커피 프림이 함유되지 않은 원두커피를 사랑한다면 그건 생각해볼 일이지만, 편하게 다양한 목적으로 애용하는 커피믹스 한 잔의 여유를 포기하거나 억지 이별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게 내 판단이다. 우리는 “커피를 마신다”라기보다는 “즐긴다”고 말한다. 세계적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커피를 이렇게 표현했다. “커피는 어둠처럼 검지만 내가 그 조그만 세계를 음미할 때 풍경은 나를 축복했다”고, 웰빙(well-being)을 추구하는 시대에서 건강을 찾는 것은 물론 필수적인 일이다. 하지만 과장된 정보에 마음 편하지 못한 채 ‘조그만 세계’를 잃어버리는 것은 오히려 웰빙하지 못한 일이다. 왠지 지금, 커피의 진한 향기가 코끝을 맴돈다. 아! 커피한 장하고 싶은 그런 시간이다. - <단맛 인생_달달한 내 삶이 좋다; 달달한 커피 믹스가 그리울 때가 있다>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요즘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살맛이 없다고 한다. 정치는 양분되어 주말마다 세를 과시하는 집회를 열고 있고, 경제는 이미 바닥에 떨어져 반등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살맛은 과연 어떤 맛일까? 다른 표현으로 말하면 인생의 맛이 아닐까. 그래서 지금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인생의 맛은 신맛일 것이다.

어렵다어렵다 해도 잘 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이 느끼는 인생의 맛은 아마도 단맛이 아닐까. 행복할 때 느끼는 맛이 결국은 달달한 맛일 것이다. 화가 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느끼는 감정이 열을 내게 되는 데 이때의 맛은 화끈한 매운 맛일 것이고, 실패하고 좌절했을 때 느끼는 인생의 맛은 쓴맛일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인생의 맛은 쓴맛, 신맛, 매운맛, 단맛이 날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와 비슷한 어떤 코드에 꽂혀 공감을 한다. 쓴맛을 공감하는 이는 인생의 좌절과 실패를 맛본 이들일 것이고, 신맛을 맛본 이들은 삶의 의욕이 없는 이들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각자의 입맛에 맞게 맛있게 살아갈 평범하고 작은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식품영양학 교수가 들려주는 인생의 네 가지 맛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을 누려보면 좋겠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살맛나는 요소들이 여기저기에 숨겨져 있다. 바쁘다는 핑계로 그걸 모르고 지나칠 뿐이다. 살맛나는 요소들을 찾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당장 지금부터라도 다시 새롭게 살아야지 하는 의욕이 생기게 될 것이다.

살맛나는 보통 사람들의 인생을 위해 이 책에서 제공해 주고 있는 인생 레시피를 당당하게 훔쳐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기를 바란다. 100세 인생을 즐겁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맛있고 멋있는 인생이 되어야만 가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