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외(隗)부터 시작하라
먼저 외(隗)부터 시작하라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6.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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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시어외(先始於隗)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선시어외(先始於隗)는 가까이 있는 사람이나 말을 꺼낸 자부터 시작하라는 뜻인 선시어외(先始於外)는 인재를 어떻게 예우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이 초래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外’는 곽외(郭隗 )라는 인물이다.

『전국책』「소왕(昭王)」 편에 나오는 글로,

연나라 소왕이 왕위에 오를 무렵 연나라는 안으로는 내분이 일어나 혼란스러웠고, 밖으로는 제나라에게 영토의 많은 부분을 빼앗겨 국력이 쇠약해졌다. 소왕은 곤경에 처한 연나라를 일으키기 위해 현명하고 지혜로운 자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하루는 곽외라는 자를 만나 잃은 영토를 회복할 만한 인재를 구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물었다.

곽외는 이런 비유를 들었다. “千金馬骨의 비유로 옛날 어떤 왕이 천리마를 구하려 했지만 3년이 지나도 얻지 못하자, 천리마를 구할 방법을 수소문 했다. 이 때 어떤 이가 천리마를 구해 오겠다고 가서 죽은 천리마의 뼈를 500금이나 주고 사왔다. 이에 왕이 매우 화를 내자, 그는 죽은 천리마 뼈도 500금이나 주고 사니 살아 있는 천리마라면 비싼 값을 쳐 줄 것으로 생각하여 머지않아 반드시 천리마를 끌고 올 것이라 대답하였다. 그의 말대로 1년도 안 되어 천하의 명마를 세 필이나 얻게 되었다. 그는 이야기를 왕에게 하면서 진정으로 어진 인재를 구하신다면 먼저 신(臣) 외(隗)부터 시작하십시오.”

자신이 중용되었다는 소문이 나면 인재들이 몰려들 것이라는 곽외의 말에 소왕은 그를 스승으로 대우했다. 이 일이 알려지자 위나라의 명장 악의(樂毅)를 비롯하여 추연(鄒衍), 극신(劇辛) 등의 인재들이 모여들었다. 특히 소왕은 악의를 상장군에 임명하여 제나라를 쳐부수고 궁실의 종묘마저 불살라 원수를 갚았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