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공정하여 사사로움이 없다
매우 공정하여 사사로움이 없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6.30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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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무사(大公無私) - 『여씨춘추』「거사(去私)」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대공무사(大公無私)는 공평하고 정직하여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것을 뜻하며, 지공무사(至公無私), 공평무사(公平無私), 사기위공(捨己爲公), 흑백분명(黑白分明)과 유사하고, 대사무공(大私無公), 가공제사(假公濟私), 자사자리(自私自利)와 반대된다.

『여씨춘추』「거사(去私)」편에 나오는 글로,
어떤 편협함도 없는 天地와 사사로움이 없이 그저 베풀어 만물을 성장하도록 하는 日月과 四時(네 계절)는 ‘대공무사’의 전형이라 하고는 이런 비유를 들었다.

춘추시대 진나라 평공이 기황양에게 물었다. “남양현에 長자리가 비어 있는데 누구를 보내면 좋겠소?”
기황양은 주저하는 기색 없이 곧바로 대답했다. “해호를 보내면 반드시 훌륭한 임무를 해낼 것입니다.”

평공이 놀라서 물었다. “그대는 해호와 원수지간이 아닌가? 어찌 해호를 추천하는가?”
“공께서 물으신 것은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이지, 해호가 제 원수인지의 여부가 아닙니다.”

결국 해호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얼마 뒤 공평은 다시 물었다. “지금 조정에 자리가 하나 비었는데 누가 적임자인가?”
“기오가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평공이 이상하다는 듯 반문했다. “기오는 그대 아들이 아니오, 어찌 아들을 추천할 수 있소?”
“공께서는 누가 적임자인지를 물으셨지, 기오가 제 아들인지를 물으신 게 아닙니다.”

공자는 이 이야기를 듣고 나서 이렇게 평가했다.
“훌륭하구나, 기황양의 논점이여! 밖으로 추천함에 원수를 피하지 않았고, 안으로 추천함에 자식을 피하지 않았으니 기황양은 공정하다고 할 수 있구나.”

청나라 공자진(龔自珍)도 「논사(論私)」라는 글에서 “조정의 대부는 친구의 청을 받으면 이튿날 새벽에 그 친구를 조정에 고하는 곧은 목소리를 내어야 한다.”라고 했으니 그 어떤 친소 관계도 예외가 될 수 없는 것이다.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