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지풍(王佐之風)
왕좌지풍(王佐之風)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7.0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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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구논설위원
전형구논설위원

                                                             [ 칭찬신문=전형구논설위원] 왕좌지풍(王佐之風) - 《『三國志』「순욱전(筍彧傳」》

임금을 도울 만한 풍모

 

  왕좌지풍(王佐之風)은 뛰어난 재능을 지녀 제왕을 보좌할 만한 풍모라는 뜻으로 왕좌지재(王佐之才)와 같은 말이다.

 

  『三國志』「순욱전(筍彧傳」에 나오는 글로,

  “순욱은 인품이 청아하고 수려했으며, 학문에 통달하고 단아하여 임금을 도울 만한 풍모를 지녔다. 기민하게 헤아리고 먼저 식별하는 능력이 있었으나 그의 뜻을 충분히 살리지는 못했다.”

 

  명문가의 자손으로 태어난 그는 나이 쉰에 세상을 떠나기까지 조조의 창업을 도운 핵심 참모다. 원래 그는 북방의 강력한 원서에게 상빈의 예우를 받았다. 그의 동생 순심을 비롯하여 곽도 같은 자도 원소의 수하에 들어갔으나 순욱은 원소를 결국 큰일을 이루지 못할 사람으로 단정하고 나이 스물아홉에 과감히 조조에게 가서 ‘나의 장자방(吾之子房)“이라는 극찬을 들었다.

 

  순욱은 조조의 인사 정책의 장점인 공정함, 결단력, 임기응변, 신상필벌, 인재 예우 등이야말로 승리의 원동력이라 보았다. 또한 조조의 작위를 국공(國公)으로 추대하자는 동소(董昭) 등에게 신하의 명분을 강조하면서 반대하여 조조와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을 감수했다. 그는 조조가 막내 조식(曹植)을 후계자로 선정하려고 했을 때도 적장자 원칙을 내세우며 설득하여 조비(曹丕)에게로의 원만한 승계를 유도해 낸 소신파였던 것이다.

 

  이 시대 과연 순욱같은 신하가 몇 명이나 될까?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