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이루어지면 몸은 물러난다
공이 이루어지면 몸은 물러난다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7.0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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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신퇴(功遂身退) - 『老子』「제9장」

[칭찬신문=전형구 논설위원] 공수신퇴(功遂身退)는 물러날 때와 장소를 구분하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빗댄 말이다.

『老子』「제9장」에 나오는 글로,
“부귀하면서 교만하면 스스로 허물을 남기게 되나, 공이 이루어지면 몸은 물러나는 것이 하늘의 이치이다.”

공수신퇴라는 말은 공을 세우고 자리를 오래 차지하면 안 되며, 스스로 물러나지 않고 바둥거리다 보면 결국 해를 당하게 되어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치 해와 달이 그렇듯 성함이 있으면 반드시 쇠함이 있고, 즐거움이 극에 이르면 슬픔이 따르는 순리를 알라는 말이다.

사물이 극에 이르면 돌아가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일정한 만족을 얻고 나면 즉시 그만두어야 후환이 없는 법이다. 그런데도 어리석은 인간은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 한다. 사소한 무언가를 잃지 않으려고 무리하다 보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만을 경계하고 겸허해야 한다. 인간의 근본적인 권력욕을 경고하는 노자의목소리는 끊임없는 권력욕의 비애를 말한 ‘토사구팽’이란 단어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미 부귀나 명예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버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물러날 때를 알고 떠나는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여주는 리더가 필요하지 않을까?

 

- 매일 읽는 중국고전 1일1독, 김원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