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박사의 독서경영 - [상처받을 용기]
전박사의 독서경영 - [상처받을 용기]
  • 전형구 논설위원
  • 승인 2023.07.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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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받을 용기』에서 배우는 독서경영
전형구 논설위원
전형구 논설위원

[칭찬심누=전형구 논설위원] 『상처 받을 용기』(이승민, 위즈덤하우스, 2014) “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나를 아껴주는 사람에게 집중하고,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에게 끌려 다니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이 책은 하루 중 잠시도 내 감정과 상태에 집중하지 못하게끔 만드는 소모적인 관계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깊이 탐구하고 집중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 준다.

직장을 다니는 사회인들이라면 대부분 하루 24시간 중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최소한 3분의 2이상의 시간을 일터에서 보내고 있다. 상사, 동료 또는 부하직원들과의 관계 속에서 늘 즐겁고 좋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가정사나 경제적 문제, 건강 문제 등의 개인적 스트레스보다는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해 힘들고, 고통 받는 이들이 더 많을 것이다. 이들이 겪고 있는 직장 내 스트레스는 최악의 경우 우울증으로 발전되어 극단의 선택을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인식해야 될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는 사례를 통해 우리는 비난과 상처에 취약하게 된 원인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볼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1장은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다”는 주제로 스스로 자존감을 키워나갈 것을 제시하고 있다. 2장은 “누구나 욕먹고 산다”는 주제로 비난을 받기만 하는 게 아니라 본인 자신도 비난을 하게 된다는 사실에서 비난에 흔들리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다. 3장은 “상처 따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이란 주제로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믿을’을 가질 수 있게 해 준다. 4장은 “사랑하는 자가 사랑받는다”라는 주제로 상처받을 용기를 찾아보기를 제안하고 있다.

이 책은 비난이라는 주제에 대한 내 고민의 결과물이다. 좁게는 비난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넓게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견개진서이자 보고서다.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은 여유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해답이 될 수 있겠지만, 똑같은 여건에서 똑같은 시간 일을 하더라도 더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았고 나름의 결과물을 내놓은 것이다. 나의 이야기에 기꺼이 동의하는 독자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나의 제안을 통해 사람 고민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탈출구가 마련된다면, 그것보다 반가운 일은 없을 것이다. - <프롤로그_모두에게 사랑받을 필요는 없다> 중에서

우리의 하루 일과표를 다시 들여다본다. 나만을 위한 시간은 과연 어디에 있나?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나를 성찰할 수 있는 시간, 성찰이라 해서 굳이 명상을 하라는 건 아니다. 드라마를 보더라도 책을 읽더라도, 심지어 게임을 하더라도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재미든 감동이든 편안함이든 그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 바로 ‘나’임을 인지하며 보낼 수 있는 시간들, 그런 시간을 가지기 위해 잠자는 시간을 이삼십 분 줄이더라도, 이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 <인정받지 않아도 괜찮다_세상의 중심이 될 용기; 자존, 나의 하루의 주인이 되는 것> 중에서

비난이 야기한 마음의 병을 안고 병원을 찾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들이 있다. 치료를 해도 상황은 그대로인데 어떻게 자신의 상태가 나아질 수 있겠냐는 의구심의 말들이다.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는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이 없어져야 해결될 문제이지 혼자 치료 받는 것이 무슨 소용이겠느냐고 반문한다. 맞는 말이다. 치료가 환자의 환경까지 모두 바꿔줄 수는 없는 일이다. 의사가 직장으로 쳐들어가서 문제가 야기된 사람들과 일일이 얘기해가며 설득해줄 수도 없는 일이다. 하지만 환경의 변화 유무를 막론하고서라도 우울증은 꼭 치료되어야 할 병이며, 병은 병으로서 다루어져야 한다. 또한 소진된 에너지를 다시 보충시켜서 비난과 스트레스에 맞설 수 있는 충분한 힘을 키우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 치료하는 것을 방전되고 널브러진 자신의 에너지를 보충하고 기운을 불어넣는 수단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 <누구나 욕먹고 산다_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깊은 우울이 생의 의지를 꺼트리기 전에> 중에서

비난에 ‘너의 요소’를 고려할 때 상대방의 성격이나 행동 패턴을 파악하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나 비난이 성격의 일부인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에게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것이 생활화된 사람들, 좀처럼 다른 사람에 관한 칭찬을 하지 않으면서 사소한 일에도 비난과 공격을 일삼으며 남을 깔아뭉개는 사람들 말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비난이라는 성향을 타고난 사람들이다. 어떻게 보면 서글픈 사람들이다. 남을 부정해야만 스스로를 인정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공동체 생활이란 불가능한 미션에 가깝다. 안쓰러운 일이다.

상대방의 상황과 배경,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이렇듯 광범위한 과정이다. 많은 정보도 필요하기에 주변 사람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나보다 더 나를 비난하는 사람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들과 같이 고민해 보고 함께 이해하고 노력하다 보면 분명 해결방안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상처 따위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_시비 거는 세상에 대처하는 법; ‘내’가 옳기 때문에 ‘너’는 틀려야만 하는 사람들> 중에서

우리가 비난에 대처하기 위해 외부 수단에만 의지한다면 비난으로부터 받는 상처와 아픔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남들이 원하는 대로 내 모습을 바꾼다 한들 그들은 여전히 나를 탐탁지 않게 여길 것이며, 오히려 나를 사랑했던 이들만이 달라진 내 모습에 혼란을 느낄 것이다. 타인의 취향에 맞춰 내 모습을 바꾸는 것은 나에게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 나에게 날아오는 비난들을 어설프게 주워 담기보다는 비난에 대응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근거 없는 비난과 인신공격에 대해서 적절히 맞받아치고, 때로는 무시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오늘 결심한다고 해서 당장 실행에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비난에 다치고 상한 마음이기에, 세운 계획들을 실행하기에는 힘이 부족하다. 마음의 힘을 키워야 한다. 스스로 ‘내가 틀리지 않았다’, ‘나도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믿음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을 때에야 타인의 비난을 적절히 무시하고 맞받아칠 수 있는 자양분을 얻는 것이다. - <사랑하는 자가 사랑받는다_상처받을 용기를 찾아서; 결국 해답은 남이 아닌 나>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이 책의 저자는 기업정신건강연구소 전문의로 많은 직장인들이 무조건 명령하고 비난하기만 하는 상사, 알게 모르게 나를 무시하는 부하직원, 사사건건 내 흉을 보며 뒷담화를 하는 동료들로 인해 수없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에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비난받는 이유는 우리가 멍청해서도 아니고 특별히 못났기 때문도 아니며, 그저 사람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는 걸 이야기하고 있다. 상대가 나를 비난할 때, 수용할 만한 것은 받아들이고 쓸데없는 것들은 무시해버려야 상처받을 용기가 있게 된다는 걸 알려주고 있다.

스스로를 존중하는 자존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생각되어진다. 부처나, 예수처럼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나에게 오는 비난이나 험담, 뒷담화들을 모두 무시하고 살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정도는 자기 스스로 줄여나갈 수 있지 않겠는가. 부정적인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기만의 삶의 방식을 만들어 가는 게 필요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악플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무심코 내뱉은 말 한마디, 행동하나가 상대방에게는 치욕스러움을 가져다주고,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사람들을 보물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다 자기만의 훌륭하고 귀한 달란트를 가지고 태어났다. 그런 보물들이 아직 다듬어지지 않고, 땅속에 묻혀 있기 때문에 빛을 내지 않고 있을 뿐이다. 언젠가는 그 빛이 화려하게 빛날 날이 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을 모두 보물로 여기는 마음들이 있어야 하겠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닥칠지 모르는 재난처럼, 비난은 언제든 나를 찾아올 수 있다. 우리가 나이 들었다고, 직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고 해서 비난이 나를 비켜가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를 방어할 대비책을 준비해둬야 한다. 늘 상대방과 싸우고 부딪칠 수만은 없는 것이다. 상식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화하고 소통할 수 없는 상대들도 많이 있다.

따라서 칼을 갈기만 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내가 깨부술 수 없는 상대가 나타났을 때의 대비책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이다.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나보다도 힘의 우위에 있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비난보다는 사랑을 하는 법을 배워보면 좋겠다.